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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魂) - 몽환의 협곡 - 25

레이븐울프 2017. 9. 19. 16:34

혼(魂) - 몽환의 협곡 - 25

장르: 현대판타지

글쓴이: 너구리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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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켄지가 정신을 차렸을때 그는 손에 일본도를 든채로 정부측 닌자인 아즈미 아스카와 함께 '더럽혀진 성역'의 가옥 지하를 달리고 있었다.



  "여긴…그때 그 가옥의 지하?"



  갑자기 멈춰서 자신을 둘러보는 켄지를 보곤 아즈미가 외쳤다.



  "나마루님! 저희는 빨리 움직여야합니다!"


  "너무 실감 나는데. 오히려 내가 이때까지 꿈을 꾸고 있다가 지금 잠에서 깬것만 같아."



  켄지가 뒤를 돌아보자 장어 같은 것들이 쫓아오고 있었기에 켄지는 다시 뛰기 시작했고 커다란 문턱이나 부서진 사물들의 폐허와 찢겨진 부적들이 엉망이 되어서 나뒹구는 곳에서 갑자기 아즈미가 켄지를 잡아 끌며 옆으로 굴러 피했을때 천장에는 목없는 말의 모습을 한 덩치 큰 거대 말괴물이 거꾸로 붙어있었다.



  아즈미가 켄지를 일으키며 말했다.



  "이건 아무래도 잡고 가야하겠군요."


  "네, 반드시 잡아야죠."


  "제가 놈의 등뒤에 올라타서 척추 부근을 끊겠습니다. 끊는 동안 녀석이 난동부리지 못하게 손목이나 발목을 제가 드린 검으로 베어주세요."


  "걱정마세요. 반드시 제가 죽여버릴게요."




  켄지는 이를 악 물며 거대 말괴물을 노려보았고 말괴물의 몸에 갑자기 불이 붙더니 녹아내리며 타죽어버렸다.



  "……."


  "……."



  켄지가 할말을 잃고 가만히 있을때 아즈미가 놀랍다는 듯이 외쳤다.



  "역시 나마루 켄지님! 츠이시 가문의 협력자님은 뭔가 다르시군요! 눈빛만으로 놈을 태워죽이시다니!! 역시 나마루님 덕분에 이번 임무도 무사히 완수할거란 확신이 듭니다!"


  "저기, 잠깐만요…."


  "이제 계속해서 앞으로 가시죠! 어서 움직여야 지상의 츠이시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아니아니, 몽환술사님?"


  "몽환술사는 누구…."



  순간 아즈미의 말이 그대로 멈추며 꿈속 세계자체가 시간이 정지한듯 굳어버렸고 허공에서 반투명하게 나타난 몽환술사의 모습이 서서히 진해지며 나타났다.



  "네, 저를 찾으셨나요. 여기 엄청 멋져서 좀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흠~ 인상 깊달까요."


  "그게 저…너무 강하게 설정된거 아니에요?"


  "뭐가요?"


  "아니, 제가 노려만 봤는데 저 덩치가 그냥 불타 죽어버렸다구요!"


  "그거야 자각몽이니 당신의 강렬한 의지와 증오가 저기 불타고 있는 이상한 말…같은걸 죽인거죠."


  "파워 밸런스 좀 맞춰줘요! 이게 뭐에요. 진지하게 좀 임하려고 했는데."


  "하긴, 나마루씨 스스로가 조절하긴 힘들겁니다."


  "그러니까 눈빛만으로 타죽게는 하지마세요."



  그말을 들은 몽환술사가 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어느정도를 원하세요? 원본 그대로로 설정하면 저기 갑옷 입고 있는 닌자…같은 사람은 또 죽을 건데요? 아, 기분 나쁘라고 말한건 아닌거 아니죠?"


  "네, 이거 제 스스로는 힘 조절이 아직 무리라는 거죠?"


  "자각몽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무리거든요. 애초에 이 자각몽 세계가 일그러지지 않고 어느정도 틀에서 유지되고 있는것도 다~ 제 덕분이니까요."


  "…좋아요. 그럼 일단 눈빛으로 죽이기는 없는걸로 해요."


  "그럼 강렬한 눈빛으로 상대를 태워죽일 순 없도록 설정할게요."


  "이제 재시작 해주세요."


  "네."




  켄지가 다시 앞을 봤을때 자신과 아즈미가 다시 달리고 있었고 켄지가 외쳤다.



  "앞부분은 그냥 건너뛰어주세요. 바로 전투직전까지로요."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아즈미가 켄지를 돌아보려는 순간 꿈속 세계의 흐름이 바뀌어 거대 말괴물이 위에 매달려 있는 곳으로 진행되었고 곧 거대 말괴물이 거대한 손으로 공격할 것을 알고 있는 켄지가 조금 빨리 아즈미를 밀치며 피하게 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밀쳐지는 바람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아즈미는 손에 맞아 저멀리 날아가 버렸다.



  "잠깐, 이게 아닌데!"



  당황한 켄지가 외쳤으나 다행히 아즈미가 낙법을 하며 잘 착지 했기에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육중한 소리와 함께 땅으로 내려온 거대 말괴물을 노려보며 켄지가 외쳤다.



  "아즈미씨! 괜찮으세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습니다."


  "이녀석 잡고 가죠!"


  "네, 그래야 할것 같아요. 제가……."


  "아니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아즈미가 나서기도 전에 켄지가 땅을 박차며 튀어올라 단검에 거대 말괴물의 한쪽 손을 베어서 잘라 버렸고 팔이 잘려서 고통스러워 하는 거대 말괴물이 다른 손으로 켄지를 잡으려고 하자 켄지는 우습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그 손마저 베어버렸다. 한팔과 한손이 잘려서 고통스러워 하는 말괴물이 난동을 피우며 다리로 켄지를 걷어차려고 하자 미처 피하지 못한 켄지는 맞고 날아가 먼지를 일으키며 폐허 속에 떨어졌으나 먼지구름 속에서 기침한번 없이 걸어나와 외쳤다.



  "그것밖에 안되나!"


  "나마루님! 저녀석 회복하고 있습니다!"



  잘려나간 손과 팔이 다시 자라나오는 말괴물을 보며 켄지가 안다는 듯이 외쳤다.



  "알고있어요! 저녀석 끊임없이 재생할 겁니다. 일반적인 퇴마술식은 통하지도 않구요!!"


  "그럼…카메라를 이용해서 제압을 해요!"


  "그런건 필요없어요. 이 칼 한자루에 혼을 담아서 베어버리면 저딴 놈은!!"



  켄지가 도를 든채 천천히 말괴물에게 다가가자 말괴물은 주변에 있는 목조가구를 집어 들어 켄지에게 던졌지만 켄지는 한손으로 도를 휘둘러 자신에게 날아오는 가구를 반토막 내버렸고 한순간에 말괴물과의 거리를 좁혀버리고 점프한 다음 양손으로 도를 치켜든채로 공중에서 외쳤다.



  "일도양단술!!"



  잠시후 살과 뼈가 잘려나가는 소리와 함께 켄지가 휘두른 검기에 말괴물은 반조각이 나며 갈라져버렸고 켄지는 도를 살짝 휘둘러 맺힌 핏방울들을 바닥에 흩뿌리고는 아즈미를 바라보았다.



  "어머…."



  클로를 낀 양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홍조를 띈 아즈미가 켄지에게 여성스럽게 달려가며 말했다.



  "나마루 협력자님 너무 멋져요!! 당신이 없었으면 전 죽고 말았을 거에요!"


  "아니, 남자로서 여자를 지키는건 당연한거죠."


  "……."



  아즈미는 진득한 눈빛을 한채 켄지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제 목숨을 구해주셨으니…전 나마루님의 것이에요."


  "이러지 마세요. 저는……."



  그리고 이쯤에서 뭔가 기분이 이상해진 켄지가 외쳤다.



  "몽환술사님?!"


  "네, 무슨 일이시죠."



  또 꿈속 세계가 멈춰버렸고 켄지가 자신의 품에 안긴 아즈미를 살짝 떠밀며 외쳤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뭐…자신의 파워풀함을 즐기고 계신거 같기에. 용사님의 멋진 모습에 반한 아름다운 닌자 아가씨 스토리로 진행 해봤는데요."


  "그런거 마음대로 하지말라고요!!"


  "중2병 돋게 강력하신데 이제부터 나오는 모든 여자들의 마음을 훔쳐가셔야죠. 자동 하렘 스토리입니다."


  "이 아즈미라는 분은!"



  켄지가 인상을 찌푸린채 말을 이었다.



  "약혼자가 있는데, 잃어버린 아픔이 있는 분이라구요. 그런 사람이 말괴물하나 처치한 남자에게 갑자기 넘어온다는게 말이되요?"


  "영원한게 어딨습니까. 결혼한 것도 아닌데 새인생 살아야지. 그리고 원래 목숨이 걸린 극적인 순간, 사람이 흥분한 상태에서는 쉽게 매료될수도 있는 법이에요. 꿈이니까 너무 따지지말고 즐기세요. 그냥 한번 안아주며 될걸가지고 깐깐하시네요."


  "고인능욕이잖아요! 몽환술사님 같으면 자기 목숨 구해주고 대신 죽은 사람이랑 그런 진행이 가능해요?"


  "왜요? 왜 못해요?"



  갑자기 표정이 달라진 몽환술사를 보고 당황한 켄지가 주저하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저는 제 목숨 구해주고 대신 죽어준 남자에게 안기는 꿈 수없이 자각몽으로 꿨는데?"


  "……."


  "너무 고맙고 멋졌어요. 그런 남자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나보다 나이가 몇살이 많건 결혼을 했건 그런건 중요치 않았다구요."


  "잠깐, 진정하시구요……."



  켄지가 우려하는 표정을 가득 담고 있다 몽환술사가 피식하고 웃으며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하하하! 장난입니다. 보통 남자분들은 야릇한 분위기 하나 둘 넣어주면 좋아하시던데 당신은 다르네요. 제가 트라우마에 접근하는 방법을 잘못 고른거 같습니다."


  "아…정말 괜찮은거죠?"


  "네네, 걱정마세요. 제가 이런거 한두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들 꿈속에 들락날락 많이 해봤다구요. 편하게 하고 싶은 말 다하세요. 오글거리는 말도 다 괜찮습니다.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있는것도 아니니까."


  "……."



  켄지는 문득 자신이 외친 한마디가 부끄러워져서 말했다.



  "제가 '일도양단'이라고 외친거 요이에게는 비밀입니다."


  "아~ 그거 괜찮습니다. 더 한것들도 많이 들어봐서요. 사람들이 자각몽에 몰입하게 되면 별의 별 행동이나 말이 다나와요. '필살, 마마(魔馬) 일도양단술!'이라고 외친것도 아닌데요 뭐."


  "그거 오글거림의 극치네요. 제가 그렇게 외쳤으면 분명 잠에서 깬 다음 이불을 찼을 겁니다."



  켄지가 기겁을 하며 말했을때, 몽환의 협곡에서 평범한 아파트식 가정집 안 같은 건물 안에서 켄지의 내면을 파헤쳐가며 몽환술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밖에서 남들 눈치보면서 하고 싶은거 못하는데 꿈속에서 까지 그런 것들에 얽매이지 말라구요."



  그리고 그 말을 켄지의 꿈속, 가옥의 지하에 있는 몽환술사와 똑같이 생긴 모습의 가짜도 똑같이 말했다.



  "그런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밖에서 남들 눈치보면서 하고 싶은거 못하는데 꿈속에서 까지 그런 것들에 얽매이지 말라구요."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