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폐쇄된 교회 - Secret Story - 2
장르: 연애액션(?)
글쓴이: 너구리햄스
로프를 타고 내려온 츠이시는 보우건으로 로프의 윗부분을 쏴서 잘라버리곤 착검했던 단검을 빼내어서 다시 보우건에 내장시켰다.
"하…술식을 급하게 몇개 썼더니 머리가 띵하네…역시 여유를 가지고……."
그러던 츠이시는 멍하니 말했다.
"켄지는 무사할까…일단 교회를 사슬이 안휘감았으니…아직 지하인가?"
요이는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소리를 듣곤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뭔가가 땅에서 촤르르륵하면서 튀어나오는 소리를 듣곤 뒤돌아보았다.
사슬이 교회를 휘감고 있었다. 요이는 순간 미소지으며 말했다.
"켄지, 살아있어!"
그러다가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맞다."
그녀는 재빨리 숲속으로 몸을 날렸다. 거의 즉시 뭔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쌓였고 요괴와 신도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요이는 바닥에 엎드린채 핏빛하늘과 붉게 불타는 교회를 보며 잠시 멍하게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였다.
"이거 놔!!"
멀리서 나마루 켄지의 목소리가 들렸고 요이는 급히 그곳을 바라보았다. 까마귀가 켄지를 움켜잡고 있었고 까마귀가 날아오르려 하는것을 보았다.
요이는 말없이 보우건을 치켜들고 스코프로 까마귀의 발목을 조준했다. 그리고 까마귀가 바닥에서 2m쯤 떠올랐을때 2발을 발사했다.
발목에 화살은 적중했고 화살을 맞은 까마귀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켄지를 떨어뜨렸다. 나마루 켄지는 바닥을 구르며 멈추었고 까마귀는 자신을 해한 사람을 찾는다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는데 요이는 나무 뒤에 숨어있었다.
그러다가 슬쩍 밖을보니 까마귀에게 쫓기는 켄지가 보였고 요이가 다시 도와주려 할때 켄지는 무사히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요이는 안심하며 켄지에게 가려고 하다가 뭔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는 그곳을 주시했다.
그곳엔 모든것이 암흑이고 후드를 뒤집어쓴 녀석이 나무에서 요이를 보고 있었다.
"스토커…넌 또 살아남았어!?"
스토커는 움찔하며 도망치기 시작했고 요이는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는 일념으로 녀석을 쫓기 시작했다. 추격을 하던 요이가 잠시 멈추며 보우건을 쐈지만 모두 나무에 박혔고 요이는 계속해서 녀석을 추격하려고 했지만 녀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칫."
그러던 요이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는 어디?"
요이는 멍하니 눈을 감고 있다가 뭔가를 느끼곤 그 방향으로 소리를 안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요이는 말소리를 듣고 멈추었고 소리가 들리는곳에서 조금 가까운 곳에서 그곳을 보았다. 그곳엔 나마루 켄지와 카이 미츠가 있었다.
잘못 움직이면 켄지가 인질이 될수도 있으므로 요이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중에 갑자기 들리는 켄지의 말소리.
"그래, 난 요이를 좋아해."
"에!?"
요이는 혼자 놀라며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곤 나무에 슬쩍 기대면서 계속 그쪽을 주시했다.
카이 미츠는 살짝 몸을 떨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미츠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은발머리에 한쪽은 묶었어…귀엽게 보이려구."
요이는 자신의 갈색머리와 긴생머리를 만져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과 몸을 만지며 말했다.
"거기다가 청순한 이미지에…다리도…예쁘고 어느면에서나 츠이시보다 나은데?"
요이는 자신을 생각해보며 혼잣말했다.
"난…청순보다는 공격적인 이미지일까…."
미츠의 피투성이 얼굴에 눈물이 주륵하고 흐르는 것이 보였다.
"어째서…나보다 그 여자가 좋은건데?"
이쯤에서 요이는 켄지의 반응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미츠가 울먹이며 물어볼때 켄지는 말없이 일어났다. 요이는 속으로 기쁘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대답해줘. 어느면이 나보다 좋은거야?"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해야만 할것 같았어."
"아니, 나보다 좋은면이 뭐냐고!"
미츠가 켄지를 다시 바닥에 눕히며 켄지 위에 올라탄채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요이는 다시 보우건을 움켜쥐며 말했다.
"저게 켄지를…!!"
그때 켄지의 말소리가 들렸다.
"지금 날 위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혼자 싸우고 있을 여자가 있어. 그런 여자를 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지않아?"
"……."
"바보같은 실수를 다시하고 싶지는……."
켄지는 분명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지만 말을 잇지는 못했다. 하지만 요이는 기쁘면서도 조금은 아쉬운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켄지가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에 쇼크받은 미츠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고 미츠가 켄지를 죽일지 고민할때 요이는 여차하면 바로 공격할 태세로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모습으로 변한 미츠를 보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다가 켄지를 그냥 보내주는것을 보곤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용히 움직이려고 할때 뭔가가 요이를 덮쳤고 츠이시는 쓰러졌다. 양쪽 팔을 잡힌채 요이는 자신을 덮친 녀석을 보았는데…….
"나?"
자신을 덮친것을 교복입은 자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였다. 요이는 녀석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이, 카이 미츠 비켜주시지?"
"미안한데 그럴순없어."
"비켜!"
요이는 자기모습의 미츠를 발로 떠밀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발로 녀석의 복부를 차서 밀어낸다음 보우건으로 쏴버렸다.
수많은 보우건 화살이 꽂힌채 미츠는 나무에 고정되었고 요이는 거친 숨을 내쉬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고개 숙인 요이 모습의 미츠의 입에서 피가 주륵 흘러내리더니 고개를 치켜들며 미츠가 말했다.
"과민반응 자제해주면 좋겠는데?"
미츠는 스르륵 걸어나왔고 그녀 몸에 꽂힌 화살들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요이는 그런 녀석을 보며 경계하며 보우건을 재장전했는데 미츠가 말했다.
"어째서 일까."
"뭐가?"
"넌 어떤 동정표를 얻었길래 저 애가 그렇게 널 감싸는거지?"
"대답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요이가 보우건을 쏘려는 순간 미츠는 순식간에 보우건의 사거리 안쪽으로 들어왔다. 요이는 흠칫하며 말했다.
"빨라…."
"히잇."
그리곤 요이 모습의 미츠는 요이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요이는 당황한채 외쳤다.
"미쳤어!? 이거 놔!!"
"아니…기분 좋아."
"무슨……."
거울을 바라보듯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미츠가 발그레해져있었고 전투복을 입은 요이는 교복을 입은 요이 모습의 미츠를 자신도 안고있는 듯한 자세에 거부감을 나타내려고 했지만 미츠가 말했다.
"너의 요괴를 끌어들이는 저주. 내가 너에게서 느끼는게 뭔지알아?"
"뭔…데?"
"소유욕."
"……."
"널 가지고 싶어."
미츠는 요이를 쓰러뜨리며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츠가 말했다.
"너만 상관없으면 난 널 가지고 싶어."
"아니 저주때문인건 알겠지만 난 여자거든?"
"너와 붙어있는 지금 내 기분은 최고야…이런 즐거움을 계속 누리고 싶어…단순히 가까워질뿐인데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있다니…."
그리고 미츠는 요이를 바라보았다. 요이는 거울을 바라보듯이 매료되었다. 미츠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함께있는거야…내가 네 동료가 되어줄게…함께있는거야…우리는 계속 함께할거야."
"그래……."
요이는 멍하니 대답했다가 섬칫하고는 급히 미츠를 떨쳐내며 녀석에게서 물러났다.
"하아…하아… 이거 위험했네."
"아깝다…그대로 흡수할수 있었는데…널 내몸으로 흡수하면 우리에게서 거리감 따윈 존재하지 않아."
"시끄러워! 닥쳐!!"
"까칠하기는~"
"그리고 내 모습으로 있지마! 기분 더러우니까!!"
"그래? 뭐 화난거 같으니 할말만 하고 난 이만 가볼게."
미츠는 깔끔한 일본전통옷을 입고 찰랑이는 검은 생머리를 한 자신의 인간일적 모습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꽃밭에서 힘없는 나를 공격하고 봉인시킨것에 대한 말을 듣고 싶어."
"퇴마사로서 할일을 한것뿐이야."
"아니, 그것보다 나를 왜 바로 안죽였어?"
"……."
요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특히 강한 요괴니까…멋대로 죽이기도 뭐했고…개인적으로……."
"온전한 네 힘으로 잡은게 아니니까."
"……."
"이미 공격받아서 힘이 없는 여자모습의 상대를 제압한거니까 그런걸까?"
"……."
"그런 소녀다운 동정심이 츠이시가문 퇴마사인 네녀석에게 허용되어있다는 점에서 넌 아직 한참 멀었어."
"그럼 그때 죽였어야 했다는 거야?!"
"나라면 죽였어. 뭐, 덕분에 지금 이렇게 살아있지만……너의 그 소녀다운 동정심이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볼거야."
"무슨……."
"솔직히 말해서 지금같이 지친모습의 너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때 네가 날 살려줬으니 나도 널 살려주겠다 이거야. 그리고 네가 언젠가 소녀다움을 잃고 타락해가는걸 지켜볼거야 피에 물든 퇴마사."
요이는 보우건을 치켜들며 말했다.
"살려달라고 한적없어!"
"나도 살려달라고 한적없는데 넌 안죽였잖아. 그리고 지금 네가 없으면 난감해할 사람이 하나 있는거 같은데?"
"켄지…."
요이는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고 미츠는 그런 요이를 보며 말했다.
"자, 어서 가."
"……."
"한때 나도 여자였거든…지금은 비록 엉망이지만……."
"…고마워."
그렇게 카이 미츠는 숲속으로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둘다 물렀어. 이상하게 목숨걸고 있는 여자도 물러터졌고, 새로온 남자도 애절하게 부탁하니까 친히 봉인석의 봉인도 제거해주고……저래가지고 둘다 얼마나 살아남으려고 하는지~"
츠이시 요이는 멍하니 카이 미츠가 사라진쪽을 주시하다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여행용 캐리어가 없는것을 확인하곤 바로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그렇게 잠시 달리다가 갑자기 전등이 꺼졌고 요이는 보우건의 플래시를 켰다. 그리고 계속 달리다가 어떤 멜로디를 들을 수 있었다.
멀리 손전등을 들고있는 켄지와 그앞에 있는 어떤 원령을 보았고 요이는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원령이 켄지에게 들어가려고 할때 요이는 급히 포스트잇을 꺼내며 말할틈도 없이 술식을 사용했다.
그 순간 섬광과 함께 원령은 소멸했지만 켄지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고 요이는 쓰러진 켄지를 살펴보다가 안도했다.
[혼(魂) - 폐쇄된 교회 - Secret Story - 3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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