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F
Last Mission Figure
MISSION 1.
어설픈 만남.
나를 힐끗 쳐다보는 것이다. 난 바로 시선을 피하고 정면을 보고 있었지만, 살짝 옆으로 그 여군을 살폈다. 생각보다는 예쁜 여자였다.
-본문 中 -
Piece 1. 황당한 만남
버트 그민트슨 이런, 너무 많이 늦었어! 이건 전부다 미차킨 하사님 때문이야! 시간이 얼마 없는데…. 그 우주선을 놓치면 끝장인데! 빨리 LR에 도착해야 한단 말이야!
“이게다 하사님 때문이에요! 도대체 어젯밤에 잠안 자고 뭐 했어요?”
난 약간 투덜거리는 식으로 하사님에게 말했다. 그러니 미차킨 하사님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게 말이야…. 또 그 꿈을 꿨거든. 그것 때문에 잠이 하나도 안 오지 뭐야? 거기다가 어제 꾼 꿈에는…….”
“됐어요, 꿈 얘기는 우주선에 도착해서나 말해주세요.”
아니, 아무리 잠이 안와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잠을 안 잔다는 말인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꿈에 대해서는 얼마 전부터 들어봐서 알고 있기는 하다.
“이봐, 버트. 우리 친구사이인데 계급 같은 건 그냥 무시하고 편하게 대화하자구.”
“그래? 뭐, 하긴 친구끼리 존댓말 하는 것도 질리기는 하지 뭐…. 그래도 아이드 너 때문에 지금 늦은 건 사실이야. 빨리 뛰어가자!”
“예! 버트 나으리~”
그리고 우리는 전속력으로 뛰었다. 큰 짐을 들고 있어 다소 무겁기는 했지만 말이다. 우리가 지쳐갈 쯤에 드디어 제국우주센터에 도착했다. 뭐, 군인이 일반적인 제국우주센터에 가서 시간에 맞춰 타야한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우리가 자원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가야한다. 늦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카운터에 도착했고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제국소속… 모함선… LR로… 가는… 우주선… 아직 안 갔죠?”
내가 너무 다급하게 물어서인지 안내원이 다소 많이 놀란 듯 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뭐 어떻게 보면 소속도 안 밝히고 갑자기 나타나서는 무턱대고 말했으니… 놀랄 수밖에……. 잠시 멍하게 있던 안내원이 정신을 차리고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일단 침착하시고요. 먼저 신분증과 탑승티켓을 보여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너무 급해서 말이죠. 저는 버트 그민트슨 상병입니다. 여기 신분증과 티켓…….”
“와, 대단하다…….”
나는 지금 숨차서 말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아이드는 태연하게 감탄이나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아이드에게 외쳤다.
“아이드, 빨리 네 신분증하고 탑승티켓 꺼내!”
“아, 그래! 신분증하고 티켓!”
아이드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허겁지겁 신분증과 티켓을 꺼내서 안내원도 아닌 나에게 줬다. 순간 내가 얼마나 황당했는지… 멍하게 쳐다봤더니…….
“아, 맞다. 안내원한테 줘야지. 하핫… 죄송합니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말이에요…….”
어젯밤에 잠 못 잔걸 왜 안내원에게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안내원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나와 아이드의 신분증과 탑승티켓을 받았다. 그리고 잠시 앉아 있으라고 우리에게 말했다. 뭐, 그거하나 한다고 얼마 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한데 아이드는 계속 뭐만 쳐다보는 것이었다.
“아이드, 방금부터 도대체 뭘 계속 쳐다보고 있는 거야?”
“아, 그게…. 저기 저 여자보이지? 주황색에 긴 머리한 여자 말이야…….”
“그 여자가 뭐?”
“아냐, 엄청 터프하길래…….”
그때 한 안내원이 카운터에서 나와 우리에게 다가와서는 아주 충격적인 말을 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아니었음 하며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저기…. 그 우주선은 방금 떠나고 없습니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약간은 떨리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어떻게 할 수 가없겠는데요. 다음 우주선에 탑승하시는 게…….”
다음 우주선? 있을 수 없다! 그것을 타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 이때 갑자기 소형셔틀이 생각나서 ‘혹시 소형셔틀을 대여 할 수는 없나요?’ 하고 물어 보았더니…….
“지금은 바쁠 때라서 소형셔틀도 예약이 이미…….”
내가 절망한 가운데 아이드가 말을 이었다.
“에이… 늦어버렸네…….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떻게 안 되나요? 급한 용무로 인하여 빨리 LR에 가야만 합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예약을 취소해서라도 좀 준비를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저기 아무리 그러셔도…….”
난처해하는 안내원이 참 불쌍하기도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속으로는 내심 ‘아이드 힘내라~’ 하고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드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게 아닌가!
“나머지는 부탁해 그민트슨 상병. 나는 갑자기 어디 좀 다녀와야겠어.”
“아앗! 갑자기 왜……?”
“상사에게 말을 놓다니 제정신인가?”
라고 말하고는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언제는 친구끼리 뭐하다고 해놓고는……. 지금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일단 고민은 그냥 놔두고 안내원양에게 무작정 부탁을 했다. 다행히 마음이 약한 여성 안내원이라 그런지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급히 뛰어갔다. 참……. ‘계급이란 건 이럴 때도 쓸모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말만 그러고는 그냥 가 버린 건 아니겠지…….’ 하고 말이다.
그때 갑자기 뭔가 불길하달까? 왠지 모를 느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옆을 보니 방금 전까지 만해도 카운터에서 대화하던, 그 주황빛머리의 여자가 내 쪽 의자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난 애써 무시하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혹시 나가 역시나. 그녀는 내 바로 옆의 의자에 털썩하고 앉는 것이었다.
“아, 이런 젠장! 늦어버렸잖아. 어떻게 한다지? 빨리 가야하는데……!”
라고 말하며 나를 힐끗 쳐다보는 것 이다. 난 바로 시선을 피하고 정면을 보고 있었지만, 살짝 옆으로 그 여군을 살폈다. 생각보다는 예쁜 여자였다. 그래도 난 생각했다. 입고 있는 WE군복과 말투로 보아 분명 성격만은 예외일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주변이 좀 소란스럽다고 느껴졌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니 출입구주변의 근위병들과 시민들이 갑자기 술렁거리며 중앙으로 오고 있었다. 아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중앙으로 몰리고 있다고 해야 하나? 갑작스럽게 제국 헌병들이 몰려와서는 -그것도 완전무장에다가 전투모까지 착용한- 시민들과 근위병들을 중앙에 모으는 것이다. 안내원들은 자신들의 자리에 딱 붙어있었다.
“아, 이건 또 뭐야~”
하는 옆의 여군의 소리와 잠시 후에 헌병대 장교가 스피커를 손에 쥐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긴급 상황입니다. 불의의 사태에 의해 시민들의 생명을 해치려는 자가 이곳에 들어왔다는 것을 신고 받았습니다. 이미 인상착의도 알고 있으니 시민여러분들과 제국근위병들은 안심하시고 조사에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중앙으로 모여 주십시오.”
그러면서 헌병들이 시민들과 근위병들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가지고 온 짐들까지 모두 말이다. 나의 경우는 당황했다. 아니 해치려는 자가 뭐하려고 이런 곳에 들어왔는지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상착의를 안다면서 왜 모두의 짐을 조사하는 걸까?
어쨌든 ‘아이드는 안 오나?’ 하며 기다리면서 점점 우리 쪽(우리?)으로 다가오는 헌병들이 보였다. 그때 나와 대화했었던 안내원양이 슬며시 내 쪽으로 와서는 소형셔틀 1개를 준비했다고 하는 것이다. ‘다행이다!’ 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의 여군이 일어나더니 검사하러오는 헌병들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얼마나 당당하게 말하던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던 나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니, 헌병대가 별 이상한 이유로 시민들과 근위병들을 검문하는 거예요? 인상착의를 알면 그 사람만 잡으면 될 거 아니에요?”
“저희들은 명령에 따를 뿐…….”
“명령이고 뭐고 간에 뭐에요? 어쨌든 내 짐은 절대로 보여줄 수 없어요!”
“말조심하십시오. 당신의 짐도 당연히 검사해야합니다.”
역시 모두를 위한 것 보다는 자신을 위해 나선 여자였다. 그래도 어찌나 몰아붙이는지 헌병들이 뭐라 말도 못하고 있을 때 쯤 되자 헌병대 장교가 ‘더 이상은 못 봐주겠군.’ 하는 표정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그때 어떤 헌병이 소리쳤다.
“잡았습니다! 그 놈을 잡았어요!”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그곳으로 꽂혔다. 잠시 후에 나는 정말 기겁 할 뻔했다. 미차킨 하사님이 헌병 몇 명에게 끌려오는 것이 아닌가! 내가 멍하게 쳐다보고 있을 쯤 그 여군이 내 옆에 앉으며 이렇게 말했다.
“뭐야~ 저런 녀석 하나 때문에 그 난리 였단거야? 이래서 WE에는 못 있겠단 말이야. 빨리 LR에 가야하는데 너무 늦어버렸네…….”
나는 LR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나는 LR에 가야한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고 무엇보다 미차킨 하사님 아니, 아이드와 같이 가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어떻게 해야 하지? 나 혼자 갈 수도 없고…….”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는 거야?”
나는 잠시 굳었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설마하고 옆으로 목을 서서히 돌렸더니 역시 그 여군이 내 옆에 바짝 붙어 있는 게 아닌가!
“너, 방금 어디 간다고 했지?”
“그, 그런데요? 그건 왜요?”
그리고는 내 몸을 살펴보더니 뭔가를 낚아채는 게 아닌가! 그녀는 자기가 옮았다는 듯이 자신 있게 그것을 손에 들고는 말하는 것이다.
“역시 LR에 가는구나?”
“무, 무슨 짓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어서 돌려줘요!”
그러니 그녀는 더 없이 당연한 태도로…….
“어쩐지 방금부터 안내원이랑 뭘 그렇게 소곤소곤 한다고 했어~ 너도 놓친 거지?”
“그런데요.”
난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반말을 서슴없이 쓰는 그녀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 그런 말투로 말 하지 마.”
하며 협박하듯 말하자 안 그래도 떨리고 있던 마음이 더 긴장됐다. 우리가…. 아니, 나와 그 여자가 대화 같지도 않은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는 또 난리였다.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날 당장 풀어줘!”
“조용히 해! 이 반역자야! 지금 죽이지 않는 걸 감사히 여기라고!”
“반역자라니? 무슨 말도 안 돼는. 나는 하사라고 하사! 제국군 하사라고! 반역이라니, 난 그런 거 한 적 없어!”
“바이오닉스 바(Bionics Bar) -낮은 강도에서 사용하면 매우 효율적인 비살상도구- 에 얻어맞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
이런 저런 대화에 약간의 욕설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런데 신경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내 앞의 그녀가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너, LR에 가는 다른 방법알고 있지? 맞지? 소형셔틀 구했다며?”
뭔지는 몰라도 나는 머리가 정말 혼란스러웠다. 뒤에서는 미차킨 하사가 잡혀가고 있지를 않나…. 앞에서는 처음 보는 여자가 건방지게 말하지를 않나…. LR에는 가야하고 말이다.
“그래요. 구했어요!”
나는 순간 짜증이 치밀어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쳤다.
“조용히 해. 그렇게 크게 말할 건 없잖아? 아, 그리고 나도 너하고 같이 갈래.”
“에엣?!”
“뭘 그렇게 놀라? 나도 늦었고 어차피 LR갈 거면 같이 가자구. 뭐 잘못된 거 있어?”
“그, 그게…….”
난 그때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내 앞의 여자는 뭐건 간에 아이드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LR로 가야만했다. 그러고 보면……. ‘이 여자라면 아이드를 헌병들에게서 데려 올 수 있을지도 몰라.’는 곳 까지 생각이 미치자마자.
“좋아요, 당신과 함께 가죠. 그 대신…….”
“어머나! 좋아라~ 그럼 멍청하게 앉아있지 말고 빨리 가자구!”
하면서 나를 질질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이다! 말까지 잘라놓고는!
“잠깐만요! 제발 말 좀 끝까지 들어요!”
황당한 일속에 너무 많이 섞였던지 어느덧 내 목소리는 짜증 투였다.
“뭐야? 뭐 문제 있어?”
그 말 한마디가 어찌나 무섭게 들리던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눈을 꼭 감고 말했다.
“조건이 있어요. 저기 헌병대에게 끌려가는 사람과 함께 가야만 저는 당신과 함께 갈 겁니다!”
마침내 말했다! 그리고 눈을 떴다. 그런데 그녀가 바로 내 코앞에 있는 것 아닌가!
“너, 지금 장난해? 저 녀석 때문에 방금 그 난리쳤고, 거기다 헌병대한테 끌려가는 놈을 무슨 수로 건져와?”
“어쨌든, 난 하사님과 함께 가야해요!”
“헤~에~ 남자들은 모르겠어. 나 같은 미인하고 단 둘이 갈 수 있는 걸 그렇게 안하려 하다니…….”
이제 시간이 없다. 아이드는 거의 둘러싸이다 싶이 된 상태로 억울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물론 그러다가 바이오닉스 바에 한 대 맞았지만 역시 그 정도로 잠잠해질 아이드는 아니었다.
“뭐 둘이서 뭐 할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둘이 무슨 관계인지는 몰라도…. 일단 표정 보니까 정말 진지한 것 같은데, 그럼 잠시만 기다려…….”
라고 말하곤 뛰어가는 것이었다. 헌병대를 향해서!
그때 였다!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무슨 소리지? 낯설지가 않은데?’
주위가 조금 조용해진가 싶더니 한 번 더 그 소리가 났다. 여기 있는 그 누구도 그 소리를 구별 못한 사람은 없었다. 그것은 분명히 총소리였다!
이제는 아주 연사를 해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혹시 반제국 세력 -제국을 반대하는 세력들도 있기 마련이다- 인가?’ 하면서 당장 허리춤의 권총을 꺼내려고 할 때였다. 또 다른 종류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언뜻 추측으로는 소구경 기관총과 대구경 권총이나 라이플 소리인 것 같다. 이제는 아주 전쟁터를 말하는 듯 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소구경 기관총은 2정에 권총은 1자루였다. 그리고 2명 정도가 총격을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쓸데가 아니다! 난 허리춤의 권총을 당장 꺼냈다. 내 짐과 내친김에 그 여군의 짐도 챙겨서 소리가 나는 쪽을 권총으로 겨냥한 채 탑승실 쪽으로 몰래 몰래 움직이며 아이드쪽 상황을 보았다. 역시 헌병들은 물론 장교와 근위병들, 시민들도 갑작스런 총소리에 모두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내 그 싸우던 녀석들이 저 앞을 지나가는 것이다!
옆의 복도로 향하는 문은 자동문이지만 비상사태이기 때문인지 활짝 열려있었기에 나는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은 권총을 들고는 연신 쫓아오는 사람에게 권총을 쏘며 시민들 쪽으로 이렇게 외쳤다.
“도망가!”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문 앞을 지나간 군인은 완전무장한 상태로 등에 이상한 전투용 백팩 그리고 손에 기관총인 듯 한 무기를 들고 점사를 하며 쫓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적이기는 했지만 그 군인이 쓰고 있던 고글과 눈이 마주친 것 같기도 했다.
헌병대쪽을 보니 갑자기 당황한 듯 한 장교가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는 듯했다. 나도 처음에는 왜 놀라나 싶었는데 탑승실 쪽으로 천천히 가던 나도 보고야 말았다! 아이드는 사라지고 아이드를 잡고 있던 헌병 2명이 쓰러져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곤 아이드를 구하러간 여군이 생각났다.
난 재빨리 주위를 한번 보았다. 근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를 강하게 밀치고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가 가려던 탑승실의 바로 옆 탑승실로 뛰어가고 있었다. 검은 망토였다. 어이가 없다 싶을 땐데 그 난리가 났던 복도의 반대쪽 복도에서도 날카로운 총소리와 함께 또 누군가가 나타났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내가 정신 못 차리고 헤매고 있을 때, 다른 뭔가가 나를 낚아채며…….
“뭐야? 정신 나갔냐? 손에 들고 있는 짐 놓지 마!”
라고 하길래, 일단 누군가에게 끌려가니 본능적으로 손에든 내 짐과 아이드의 짐 그리고 그녀의 짐을 움켜잡고는 잡고 가는 사람을 봤더니 그녀였다! 주황빛의 그녀! 그건 그렇고 아이드를 찾으려고 헌병대와 사람들 쪽을 보고 있는데 민간인들은 모두 피하기 시작했고 근위병들과 헌병대는 총을 꺼냈다. 근위대는 양쪽 복도 쪽으로 달려갔고 헌병들은 누군가를 찾고 있는듯했다. 그중 한 녀석이 우리를 보더니 크게 외쳤다.
“이봐! 거기 둘! 멈춰! 어디가는거야?”
라고 말하며 우리 쪽으로 흥분한 상태로 총구를 겨누는 게 아닌가? 그때였다.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우리가 가던 옆의 탑승실에서 그 검은 망토의 남자가 ―이제 보니 후드를 쓰고 있는데다가 모든 게 검은색이었다― 다시 뛰어나오고는 괴상하게 생긴 총을 품속에서 꺼냈고 그 탑승실안으로 갈기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그 탑승실안에서 방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있었던 중앙센터쪽으로 뭔가가 날아왔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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