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F
Last Mission Figure
MISSION 1.
어설픈 만남.
나를 힐끗 쳐다보는 것이다. 난 바로 시선을 피하고 정면을 보고 있었지만, 살짝 옆으로 그 여군을 살폈다. 생각보다는 예쁜 여자였다.
-본문 中 -
Piece 5. 여기도 오랜만인걸?
레안 월닝 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그때 멀리서 버트와 헤어진 아이드가 다가왔다.
“너도 누가 불렀어?”
“그래….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야. 다 너 때문이야!”
“아니, 갑자기 왜 나 때문인데?”
“그냥.”
라고 짧게 말해주고, 난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는 획 돌아서서 내가 가야할 곳으로 방향을 잡고 빨리 걸었다. 아…. 정말로 피곤하다. 이렇게 피곤해 죽겠는데 왜 할아버지께서 날 불렀는지 모르겠다. 분명 오랜만에 손녀 좀 보려고 부르셨을 것이다. 이제 난 다 컸지만 그런 할아버지의 애정이 왠지 모르게 귀찮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언제나 약간은 어지러운 이 복도들 사이에서 나는 PDA로 함교를 찾아 움직였다.
정말로 절망적인 것은 함교는 당연히 LR모선의 메인이었고 모선의 가장 앞부분에 붙어있다. 여기서는 정말로 먼 거리이다. 이럴 때는 정말 엄청나게 큰 이 함선이 짜증난다. 그래서 나는 근처의 리프트 -LR모선의 내부는 정말로 넓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하기가 힘들 때도 있어서 이동용 리프트를 곳곳에 설치하여 이동을 편리하게 하고 있다- 를 찾아 움직였고 과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PDA로 전원을 키고 목적지를 설정한 다음 출발버튼을 클릭했다. 그리고 뒤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리프트가 빠르게 움직이며 좁은 장소를 지나 넓은 리프트전용 이동코스에 진입했다.
여기는 리프트의 속력덕분인지 시원한 바람이 나의 온몸 구석구석을 스쳤다. 나는 그 시원한 느낌을 느끼며 더욱 편하게 앉아서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동통로 벽은 모두 멋진 산과 예쁜 꽃밭. 그리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 투성이었다. 행성들도 보이고 발명품들도 말이다.
다만 모두 진짜가 아닌 영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진짜와 비슷하니까.
자꾸 바람을 맞다보니, 이제는 추위가 느껴진다. 바람 방지막을 형성하고는 다시 주변을 보았다. 나는 혼잣말을 했다.
“저런 것들이 정말 진짜로 존재할까? 저렇게 예쁜 꽃밭 말이야.”
솔직한 말이지만 나는 아직까지 저런 꽃밭을 본적이 없다. 그것도 자연적으로 생성된 진짜 꽃밭 말이다. 지금은 엄청난 과학의 발전으로 자연이 보호되고는 있지만 그곳도 일부일 뿐이다. 인구가 엄청나게 감소하기는 했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생각보다 커서 ‘저런 멋진 자연이 아직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에이린이 생각났다. 나는 걔가 아이드 같은 녀석과 아는 사이인지는 몰랐다. 하긴, 나도 아이드를 만난 지 그리 오래 안 되었지만. 궁금하다…. 궁금해! 어떻게 그 얌전한 애가 아이드를 보자마자 달려들었는지 모르겠다.
둘이 안지 꽤 되었나 보지? 쓰러져서 얼굴이 빨갛게 되고도 모른다고 했다가 갑자기 기억난다고 말한 아이드라는 녀석도 참 웃긴 녀석이다. 다행히 에이린이 눈치가 없어서 다행이었지……. 내가 보기에는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게 바로 보였다.
그러고 보니 버트와 아이드 그 둘은 경계심이라는 게 타인에게 별로 없나 보다. 나와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하는 지!
나는 아직도 그 논이라는 안내원을 믿을 수 없다. 그녀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럽다. 아이드와 버트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녀석들은 왠지 모르게 경계심이 안 간다. 너무 엉뚱해서 그런가?
헤~에~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피곤하고 잠들고 싶다. 모든 것이 귀찮다.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좀 쉬어보려고 했더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하긴 이 리프트가 느린 것도 아니고 직행으로 바로 날아왔으니 당연하다. 안전과 보안상 리프트가 함교 바로 앞까지 못 날아간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나는 리프트에서 내렸고 길을 찾아 PDA를 보며 걸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인사를 해왔다.
“야~ 레안 월닝! 오랜만이구나!”
“그새 더 예뻐진 것 같다?”
“어?! 레안! 너 언제 왔었니?”
“이거 함장님이 엄청 좋아하겠는데?”
“함장님이 기다리고 계셔 빨리 가봐.”
“이게 누구야? 레안? 레안 월닝?!”
“어머! 레안이니?”
정말 다양하고 많은 장교여러분들과 사무직원여러분들. 그리고 여자 장교분들도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내가 오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몇 명 있었다. 나는 미소를 보이고 인사를 하며 할아버지가 계신 함교 꼭대기로 올라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발 할아버지는 무슨 저렇게 작은 곳에 들어가 있는 건지 참…….
내가 막 ‘함장 흡연실 -솔직히 말해서 함교 제일위에 있는 게 이 함장흡연실이라는 게 정말 부끄럽다. 크기도 작고- ’문을 열려고 할 때 할아버지가 흡연실에서 나오시며 말씀하셨다.
“오~ 레안! 내 손녀딸! 그 동안 잘 있었니? 정말로 너를 보고 싶어서 밤잠을 설친 적도 있었단다!”
그러면서 나를 와락 안아주셨다. 오랜만이다. 나를 이렇게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품에 안긴 느낌은…….
할아버지께서 비록 나이는 많으시지만 정말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다. 그만큼 가슴도 따뜻했다. 나에게도 매우 고마운 분이 아닐 수 없다.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나도 할아버지를 꼭 안으며 말했다.
“저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요 함장님~”
“어이쿠, 레안아 이게 웬일이냐? 네가 그런 말도 다하고 말이다. 그새 정말 많이 컸구나.”
“그래도 함장님.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안지 마세요. 모두 다 쳐다보잖아요~”
“아냐,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보는 거야.”
라고하며 옆에 앉아있던 직속부관 한명이 말했다.
“흐음…. 알았다. 다음에는 안 그러마.”
말만 그렇지 이때동안 안 안으신 적이 없는 우리 할아버지의 놀라운 기록이 있다. 어릴 때부터 나를 많이 귀여워 해주셨다.
“그런데 함장님. 저는 왜 부르셨죠?”
나는 당연한 걸 물어봤다.
“그냥 우리 손녀가 보고 싶어서.”
나는 흰 수염이 가득하고 인자한 표정의 할아버지를 보며 말했다.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고.
“그러냐?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저도 만나서 반가운걸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그럼 이제 쉬로 가거라.”
“네,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아, 그리고 이번에 정한 숙소와 배정에는 불만 갖지 말거라. 알았지?”
“왜요?”
“별거 아니란다. 네가 투정부릴 거 같아서 말이다.”
“네~ 알았어요.”
난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살짝 뒤돌아선 할아버지께 말했다.
“함장님. 제발 금연하세요~”
“아, 그렇지……. 우리 레안이 말 한건 이 할애비가 다하겠다마는……. 담배만큼은 무리가 있는 거 같구나…….”
난 살짝 미소를 보인 후에 함교를 빠져나왔다. 이제는 정말로 피곤하다.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하루가 이렇게 길게 느껴진 건 정말 처음이다! 아…. 또 돌아가려면 리프트에 타야하는데……. 이번에는 좀 편한 걸로 골라서 타야겠다. 1인용 리프트를 말이다.
넓은 게 좋겠다 싶었었는데 막상 타보니까 역시 1인용이 더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다른 것도 나름 괜찮았었는데 말이다.
나는 비교적 편하다는 1인용에 앉았다. 과연 편하기로는 이게 훨씬 편했다. 그리고 목적지에 내 숙소를 적고 편하게 앉았다. 다리도 쭉 펴고 기지개를 한번 한 다음에 이번에는 비교적 속도를 낮추어서 온몸으로 사르르 들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이럴 때의 기분은 정말 좋다. 진짜 바람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구의 일부지역에서 부는 찐득찐득한 바람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런 곳에서 살면 정말 정신이 돌아버릴 지경이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그 지역 주변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어릴 때부터 신경질적이라 그런가? 쳇, 나는 그런 기억을 다시하고 싶지 않다.
잠이 온다. 이대로 잠들면 은 안 되지만 그래도 속도가 그리 빠른 것도 아니니 잠시 눈을 붙이는 것 정도는 될 것이다…….
할아버지…. 오랜만에 만났는데 너무 빨리 대화를 끝낸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의 나는 너무 지쳤다. 다음에 또 가면 될 것이다. 시간만 된다면…….
그래도 내 직감으로는 지금 LR은 절대로 평범한 상황이 아니다. 경계령이 내려졌고 이정도 대규모 부대라면 우주식민지를 보호할 정도의 방어함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인 것 같다. 솔직히 말이 함선들이지 이때동안 제대로 된 전투도 한적 없으면서 왜 그렇게 많이 만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이 우주에서 태양계, 그리고 우리은하에 인간을 이길 수 있는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말인가? 그것도 우주함대를 가지고 있는? 말~도 안 된다. 그런 생명체는 없다.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들 중 토착생명체들이 있는 건 봤어도 우주함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생명체는 없다.
그래도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비록 할아버지께서 함장이라고 해도 내가 알 수 있는 건 극히 제한적이다. 이번에는 LR에 생각보다 오래있을 것이다. 난 H분대라는 곳에 배치 될 것이다. 아니, 서류상으로는 이미 배치되었다. 제발 좋은 동료들이 있기를…….
이왕이면 잘생기고 멋지고 센스 있고 전투기술도 좋은! 그렇다고 느끼한 건 싫다 정말로! 뭐……. 여기까지는 나의 상상일 뿐이고 실제로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건 별로 바라고 싶지도 않고, 마음도 없다. 그런 건 모두 차라리 상상 속에 있는 게 더 낫다. 갑자기 나타난 멋진 남자도 좋지만, 같이 고생을 함께한 부담 없는 사람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없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끝내 생각만 하다가 도착했다. 무엇보다 슬픈 건 여기서 또 숙소까지 또 걸어가야 한다. 이것도 안전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하아~ 이제는 조금 춥다. 빨리 내려야겠다. 주위는 벌써 밤이다. 뭐, 우주에 밤이 있겠냐만은 LR은 나름의 시간체계를 가지고 밤에는 복도와 시설들의 불빛의 강도를 낮게 조종한다. 그래도 걸어 다니는 데에는 문제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 이제 생각해보면 숙소보다는 그냥 좀 넓은 집정도가 맞는 표현일지도? - LMF
[To be continue]
Mission 2. - 모선에서
“글쎄, 정전인거 같은데?”
“정전일 때 왜 비상용 셔터가 내려와!”
“나도 모르겠어!”
그때 방안에서 소리는 약했지만 분명 아이드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곧 레안과 나의 PDA에 무전이 왔다.
『여기는 헤퍼 분대… 지지직… 다. 레안, 아이드, 버트, 에이린은 모두 무사… 지지지직… 어디있나?』
레안이 외쳤다.
“버트와 저는 무사해요! 무슨 일이죠?”
『다행히 모두 무사하군…. 아이드하고 에이린은 갇혀있… 지지직… 게 문제 이긴 하지만 말이야.』
아이드도 헤퍼 분대장님께 보고를 했을 것이다.
『레안과… 지지직… 트는 이동이 가능한가?』
지지직거리는 소리 때문에 잘은 못 들었지만 나와 레안에게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네! 가능해요! 무슨 일이죠? 어떻게 해야 하죠?”
불안한 나와는 달리 레안은 비교적 침착했다.
『다행… 지지직… 그럼 아이드와 에이린은 그곳에서… 지지지직… 하고 레안과… 지직… 는 당장 8번에 있는 정비로에 가… 지직… 비상용 전력을 수리하게 그곳에 무슨 문제가 있는 모양이야. 정전인 것 같은데 비상전력이… 지직… 가동 되지 않았어. 4개중에 3개가 마비되고 최후의 1개도 겨우 작동… 지직… 있으니, 버트가 PDA의 정보에 따라 수리하게 그리… 지직… 가능하면 무장하게. 이건 말도 안 돼는 일이라서 분명… 지지지지지지지지직…….』
그대로 무전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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