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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핏빛 멜로디 - 2 - [호러or멜로]

레이븐울프 2009. 4. 12. 23:18

단편소설-핏빛 멜로디 - 2

장르: 호러or멜로

글쓴이: 너구리햄스

 

 

 

 

 

 

 

 

  "아……."

  겨우겨우 잠들었다가 일어났다. 늦게 잠들었지만 아무도 내 잠을 방해하지 않았기에 실컷 늦잠을 잔것같다. 나는 책상위에 있는 물을 마시곤 방에서 걸어나왔다. 늦잠을 자도 꺼벙했지만 나는 로비로 나가기 위해 복도를 걷다가 코너부분에서….

 

  툭! 촤아악-

 

  "꺄앗?!"

  "악?!"

 

  나는 누군가와 부딪쳤고 물을 허리쯤에 흠뻑 뒤집어쓰곤 뒤로 쓰러졌다. 상대쪽도 넘어진것 같았다. 나는 찝찝한 냄새가 나는 내몸을 한번 훓어보곤 상대편을 노려보았는데…….

 

  "아… 죄송합니다!"

  은빛인지 금빛인지 모를 단발을 한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가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손님, 괜찮으신가요?"

  "……."

  바닥에 엎질러진 물도 상관않고 무릎은 꿇은채로 손수건으로 내 얼굴을 닦아주며 걱정하는 처음보는 여자를 보며 나는 아무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 괜찮으신가요?"

  "네, 괜찮아요."

  나는 그녀를 일으켜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그녀는 고민하다가 손을 잡고 일어났다. 나는 그녀에게 조용하게 물었다.

 

  "이거 무슨 물이길래…."

  "걸레를 빤 물이랍니다……."

  "……."

 

  어쩐지 이루말할수없는 신비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어… 어?!"

  "더슨씨… 맞으시죠? 따라오세요."

  그녀는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은채로 날 어떤 방으로 끌고갔고 문을 닫는것이다. 이 방에는 남자옷 몇벌이 걸려있었다.

 

  "제 이름은 헬레네랍니다. 이 여관의 하녀인데요… 아침부터 죄송했습니다 더슨씨."

  "아, 괜찮아요."

  그녀는 내가 입고있는 옷과 비슷한 옷을 몇벌 챙기는 것이다.

 

  "자, 잠깐만요! 굳이 새옷을……."

  "갈아입으셔야죠… 그냥 물도 아닌데."

  "아니, 굳이 이렇게 까지 해주실건!!"

  "손님이시면서 저에게 존댓말 해주시는건 더슨씨가 처음이에요."

  그녀는 활짝 웃어보이더니 나에게 옷을 내밀었다.

 

 

 

  [몇분후]

 

  "하아……."

  질감은 다르지만 처음입었던 조끼옷과 비슷하게 생긴 평범한 옷을 입었다… 아침부터 잠을 제대로 깨는구나… 쿨럭.

 

  엎지른 물을 닦는 헬레네라는 하녀를 뒤로한채 나는 로비 1층으로 내려갔다. 마침 지나가던 빅터씨가 나를보곤 말했다.

 

  "더슨씨 푹 주무셨군요."

  "덕분에……."

  "해가 중천에 떠있답니다. 하하하."

  "오래 잔거군요…."

  나는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빅터씨를 따라서 식당으로 갔다. 빅터씨가 간단하게 빵과 우유를 가져다 주셨다. 나는 감사를 표하곤 바로 빵을 집었는데…….

 

  "……."

  "……!"

  한입 베어문 나를 멍하게 쳐다보는 빅터씨를 보곤 나는 급히 빵을 놓곤 기도를 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때서야 빅터씨는 흐뭇하게 웃으시고는 식당에서 나갔고 나는 한숨을 길게 쉬어보였다.

 

  "제길… 무교가 제일 편하다고."

  빵과 우유를 열심히 먹는 내옆으로 헬레네가 지나가다가 나를보곤 씩웃어보인다. 허… 이제 좀 친해졌다 이건가?

 

  지나가는 헬레네에게 아리스가 어디있는지 물어보았다.

 

  "아리스 아가씨요? 음… 이 시간에는 아마도 꽃밭에 계실거같아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에이, 별걸요 더슨씨."

  그녀는 얼굴에 살짝 홍조띈 웃음을 짓고는 빨랫감을 가지곤 즐거운 발걸음으로 내 앞에서 사라졌다. 하녀 일을 즐기는 사람도 흔… 할까…….

 

  점심인 아침을 먹은 나는 내방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는 이곳을 빨리 떠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이다. 어젯밤 아리스의 광적인 행동과 사신(死神)이 보낸 세상에 안심하고 계속 한곳에 머물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건 둘째치고 일단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게 나을것 같다.

 

  내가 계단을 거의 다 올랐을때였다.

 

 

 

  "더슨씨."

  "네, 관리인님."

  "꽃밭에 아리스 아가씨가 계실건데 더슨씨가 가보셨음 하는군요. 하하핫."

  "네? 제가요?"

  "아리스 아가씨는 예전부터 혼자서 꽃밭에서만 노셨답니다. 더슨씨가 특별히 할일만 없으시면 아리스 아가씨와 함께 해주셨음 하는데……."

  "물론 해드려야죠."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은 사람은 거절할수가 없다. 그리고 뭐… 귀여운 아가씨 만나러 가는거 딱히 싫진않다. 어젯밤의 일이 마음에 걸려서 찝찝하지만 말이다.

 

  나는 여관을 나와서 흙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밑으로는 마을이 보였고 위로는 넓은 들판과 숲이 보였다. 내가 언덕을 넘었을때 꽃밭이 보였다.

 

  "이거 좀 대단한데?"

  밤엔 몰랐는데 생각보다 꽃밭은 훨씬 넓었고 부분적으로 마을 주변에 많은것 같았다. 저 멀리는 시냇물도 흐르고 있었고 꽃밭 사이에 한 소녀가 보였다.

 

  나는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갔고 꽃밭에 멍하게 앉아있는 그녀옆에 털썩하고 앉곤 그녀를 바라보았다.

 

  "……."

  "……."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차가운인상이었지만 아주 귀여운 면도 있어보이는 얼굴이었다. 확실히 머리를 자른편이 더욱 아름다웠다.

 

  나와 눈이 마주쳐도 그녀는 시큰둥하게 날 쳐다볼뿐이다. 나는 당황해서 말해본다.

 

  "저기, 아리스. 여기서 혼자 뭐하는거야?"

  "……."

  "응?"

  "오빠는 여기서 뭐해?"

  "……."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아, 그게 딱히 할일이 없어서……."

  "물이나 떠와."

  "물?"

  "여관의 물통에 물을 채워줬음해."

  "그래……."

  그리고 아리스는 나에겐 볼일이 끝났다는듯이 멍하게 꽃밭만 쳐다보며 앉아있었다. 나는 혼자 궁시렁 거리며 여관으로 가려다가 뭔가를 찍는듯한 소리가 울리는것을 알아차리곤 아리스에게 물었다.

 

  "저기, 아리스. 저건 무슨 소리야?"

  "나무 베는 소리."

  "나무꾼도 있어?"

  "아버님의 여관 나무꾼이야."

  "나무꾼도 있구나… 하녀도 있던데…… 둘다 마을에 살아?"

  "나무꾼은 여관방에 살고 하녀는아침에 마을에서 왔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가."

  "그렇구나… 근데 나무꾼이란 사람을 아직 못만나……."

  "오빠, 말이 좀 많구나."

  "……."

 

  나는 억지웃음을 띄어보이고는 꽃밭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친해지기 힘든 여자애다. 나는 아무생각없이 여관으로 돌아왔고 빅터씨에게 말했다.

 

  "저기, 아리스가 물통에 물채우라고 하던데요……."

  "아, 방금 제가 다 채웠습니다."

  "그런가요…."

  앗싸.

 

  내방으로 올라가려고 뒤돌아서는 순간 빅터씨가 나에게 말했다.

 

  "더슨씨, 아리스 아가씨에게 점심을 가져다 주시겠습니까?"

  "점심요?"

  "네, 아가씨는 야외에서 드시는걸 즐기시는 편이라서요."

  "뭐… 알겠습니다."

  시키면 해야지 뭐…….

 

  나는 빅터씨에게 손수건으로 덮여진 나무바구니를 받았다. 나는 그것을 들고 다시 언덕을 올라 아리스가 있을 꽃밭으로 향했다. 그녀는 아직도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가서 바구니를 내밀었다.

 

  "물통은 빅터씨가 채우셨더라… 자, 여기 네 점심이야."

  "……."

  아리스는 멍하게 나를 바라보더니 다소곳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나의 조끼를 살짝 잡아당기더니 다른 손으로는 숲속을 가리켰다. 나무찍는 소리가 들리는 숲과는 다른 방향이었지만 나는 아리스를 따라서 숲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오래 걸은 느낌은 아니지만 제법 깊은 숲이라는것은 직감할수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확트이는 장소가 나왔다.

 

  "이야?"

  "……."

  묵묵한 아리스와 감탄사를 쏟은 나.

 

  깊은 숲을 지나 아리스를 따라온 그곳엔 넓은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못보던 꽃들이 많았고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절벽위에 우리는 서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절벽끝에 서보았다.

 

  "이건 뭐……."

  밑으로는 끝없는 숲들이 보였고 떨어졌다간… 나무위에 얹힌다 보다는 꽂힌다가 맞을듯한 높이였다.

 

  스윽-

  "으앗?!"

  갑자기 뭔가가 내팔을 건드려서 나는 깜짝놀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안그래도 오금이 저렸는데 뒤에서 누가…….

 

  "내 점심……."

  아리스가 바구니를 가져가려고 한것이었다. 나는 부끄러워하며 그녀에게 바구니를 넘겨주었다. 그녀는 꽃들사이 살랑거리는 바람이 부는 잔디위에 다소곳하게 앉았고 나는 그 옆에 앉았다. 정면으로는 넓고넓은 하늘과 밑으로는 푸른숲… 간간히 들이는 새소리와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아… 이곳이 내가 살던 세계에 있었다면 휴양지가 되거나 계발되거나… 둘중하나다.

 

  아리스가 바구니를 열때 나는 바구니안을 슬쩍보았다. 높고 높으신 아가씨의 도시락이니 나의 빵에 비하면 완전 고급일거 같다는 직감이었다.

 

  "……?"

  "……."

  안에는 아주아주 부드러워보이는 빵과 우유… 샐러드정도가 다였다. 개인적으로 보건데 저런 종류의 빵은 먹으면 입안에서 침과 섞이는게 아주 부드러워지지만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빵이아니다. 그녀는 빵을 집더니 기도하듯 중얼거리곤 한입 베어물고 씹기시작했는데… 씹는게 영 서툴거나 어색해보였다. 내가 이상한 눈으로 보자, 아리스는 내반대쪽 방향으로 고개를 틀더니 조용히 말했다.

 

  "먹는거… 보지마."

  "왜 그래?"

  "부끄러워."

  "뭐가…."

  "……."

  그녀는 평소의 이미지에 안어울리게 홍조띈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나… 음식을 잘못씹어……."

  "……."

  아… 콤플렉스였구나…….

 

  그녀는 평소보다 진지한 얼굴로 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고기도 못먹어."

  "허……."

  고기를 못먹어서 가슴이 작은건지 날씬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깝네… 뭐, 나도 어릴때 많이 고생하면서 크긴했어.

 

  나는 그녀에게 힘이되고 싶기도하고 동정심이 들어서 그녀에게 말했다. 나도… 여동생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냥은 못넘어간달까…….

 

  "못씹는건 부끄러울수도 있지만 극복할수도 있을거야."

  "오빠는 내가 아니니까 모르겠지. 이젠 혼자먹는게 익숙해……."

  "그래 난 아니지만… 그래도 네가 씹는모습 전혀 안이상하게 봐줄수있어."

  "처음에 이상하게 쳐다봤잖아."

  "아… 그건… 귀여워서 그랬어!"

  급한김에 말이 아무거나 튀어나와버렸네.

 

  "귀여워?"

  "그래, 나한테 다시 보여줘."

  그녀는 조심스럽게 다시 빵을 아주 조금 베어물더니 꼭꼭씹기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정면에서 봐주며 미소지었고 그녀의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는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난 널 이해해줄수있어."

  나는 우유병을 들어서 그녀의 입가에 대려고 하자 그녀가 나를 제지하며 말했다.

 

  "싫어, 내가 애도 아니고… 직접 마실거야."

  "에이~ 나 아니면 누가 먹여줄때 있겠어?"

  "……."

  그녀는 잠시 버벅거리다가 내가 대주는데로 우유를 마셨다. 나는 그녀에게 부담되지 않을정도로 대고있다가 우유병을 내려놓았다.

 

  "혼자먹기 그럴땐 나한테 말하라구. 언제나 같이 있어줄게."

  "……."

  아리스는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나에게 말했다.

 

  "오빤… 왜 나에게 잘해주는거야?"

  "응?"
  "왜… 나를 피하지않아?"

  나는 픽하고 웃으며 말했다.

 

  "널 왜 피하고 다녀… 난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하는걸?"

  "……."

 

  잠시 머뭇거리던 아리스는 나에게 차갑게 말했다.

  "날 이해하는 척하지마, 혼자먹겠어. 먼저 내려가서 빅터가 해주는 일을 도와줘."

  "뭐, 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나는 가볍게 일어나서는 숲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내 바지를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멈추면서 뒤를 보았다.

 

  "왜 그래?"

  "… 찾아가는 길 모르잖아."

  "아, 그렇구나."

  뭐야, 솔직하지 못한 아가씨네.

 

  "내가 먹을동안… 꽃하나만… 구해줘."

  "뭐… 어떤 꽃?"

  "예쁜거."

  "뭐… 그래, 예쁜 꽃."

  제길 음식점가서 '맛있는거 주세요.'라고 하는거랑 뭐가 다르냐.

 

  나는 주변에 심심치 않게 피어있는 꽃들을 들여다보았다.

  이녀석은 예쁘지만 향이별로고… 이건 향은 좋은데 뭔가 부족한 느낌… 얘는 너무 복잡한 느낌이고… 이건 또 썰렁하잖아. 에? 이것도 꽃인가?! 완전 신기하게 생겼잖아. 요건 또 너무 단순한거 같고… 오 이거 예쁘다… 제길 벌레가 약간 파먹었군.

 

  내가 기웃기웃거리며 꽃들을 수색하는걸 아리스가 보고있다는 걸을 느꼈을때 나는 몰래 그녀를 보았는데… 그녀는 내 행동이 즐겁다는듯이 바라보며 어색하게 빵을 먹고 있었다. 나의 삽질을 웃기다는듯이 본다는거 보단… 행복하다는듯한 미소…… 이정도면 성공한건가?

 

  나는 무심결에 절벽끝쪽 밑을 보았는데 그곳에 꽃하나가 위태롭게 있었다. 뭔가 호기심이 발동되는 장소.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 꽃을 자세히 보았다.

 

  신기한 꽃이다. 푸른잎에 꽃의 밑부분이 쌓여있는듯하면서 그 안과 위로는 빨간색에 겹겹이 있는 꽃이다. 뭐, 뭔가 느낌이 왔달까? 나는 그 꽃을 향해 팔을 뻗었지만 쉽게 닿질않았다. 나는 겨우겨우 손가락으로 줄기를 잡았고 요령껏 꽃을 꺾었다.

 

  나는 그 꽃을 들고 아리스에게 갔고 그녀는 바구니를 챙기고 있었다. 그녀는 그 꽃을 보더니 말했다.

 

  "고생해서 가져온 꽃……."

  그녀는 그 꽃을 받아들더니 말을 이었다.

 

  "알수없는 깊이감이 있는 꽃이네… 고마워."

  "고생한 보람은 있네."

  "근데 뿌리채 뽑았으면 여관뒤에 심어놓는건데……."

  "음, 아마 그 꽃은 절벽에서만 자라는 녀석일꺼야."

  "……."

  "다른 꽃들이 있는 편한 흙에서 떨어져나와 바람을 타고 다니던 씨앗이 절벽에 부딪쳤고… 혼자서 꾿꾿하게 자라온 녀석이지. 아마 그런애를 부드러운 흙에다 심으면 죽어버릴지도 몰라."

  "그럴리가… 더 잘자랄걸."

  "혹시 알아… 절벽에서만 자라야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꽃일지……."

  "……."

 

  아리스는 나의 마지막 말을 좀 의미심장하게 들은듯했고 그녀와 나는 숲을지나고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고기를 먹을 방법은 아주 없는거야?"

  "있긴있어……."

  "뭐?"

  "입에서… 입으로……."

  "……."

  "누군가 부드러워지게 씹어줘서 나에게 먹여주면 될지도라고 생각해본적은 있어……."

  "좀 그렇지않아…? 침범벅일건데……."

  "동물들은 그렇게 해서 자식들을 키울때도 있는걸."

  우린 좀 더 진화한 동물이라고 생각해…….

 

  "고기를 갈아볼 생각은 없어? 잘게."

  "그래도 익히면 내가 못먹게 되어버리는걸… 날걸 먹을수도 없구."

 

  그뒤로 우리는 침묵을 지키며 여관으로 돌아왔다. 아니, 정확히는 나 혼자 돌아왔다. 아리스는 나에게 바구니를 맡기고는 원래있었던 꽃밭에 남았다.

 

  나는 헬레네에게 바구니를 주었고 빅터씨가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아리스 아가씨와 함께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혼자있는게 익숙하신분이라 대화가 필요하다고도 느꼈거든요."

  "하하하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내방으로 향했다.

 

  짐을 챙기자.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이곳은 사신이 보낸 세계. 어젯밤 알수없는 아리스의 행동. 이곳은 나에게 잠시 머물장소. 믿을수있는 것은 없다. 도망치자. 도망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스며들라는 충고. 그딴것 무시하겠다.

 

  그러다가 난 아리스의 방을 보았다. 방문이 아주 살짝 열려있었다.

 

  "……."

  도둑질은 나쁜거겠지만 이곳을 떠날 나에게 있어서 아가씨들이 들고다닐 귀중품 몇개정도는 필요할지도 모른다. 뭐, 나를 쫓아올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리스의 방으로 들어갔다. 낮에보니 보통 손님방과 크게 다른것은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방을 둘러보았다.

 

  "음."

  아리스의 향이 가득한 방이다. 나도 모르게 움찔거릴 정도로 '소녀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방을 둘러보았으나 특별히 값나가는것은 보이지 않았다. 작으면서… 가치가 있는 그런 보석종류가 좋은데… 나는 바닥에 엎드려서 침대밑을 보았다.

 

  "빙고?"

 

  침대밑에 어떤 상자가 보였다. 나는 그것을 꺼내었다. 먼지가 안쌓인걸로 봐선 아리스가 제법 아끼는 것이 들어있음이 분명했다. 나는 그것을 열어보았다.

 

  "……."

  이상한 보관함이 있었다. 아니 그것을 들고 자세히 보았다.

  "멜로디… 상자?"

 

  금품을 보관하는 상자같은 열쇠구멍도 없는 상자다. 꼭 고전적인 느낌의 멜로디상자 같았다. 그때였다. 나는 방근처에서 인기척을 느꼈고 급히 멜로디박스를 상자에 넣고는 침대밑에다 밀어넣었다 방문이 열림과 동시에 나는 책상옆에 일어나기 쉬운 자세로 앉았다. 누군지는 몰라도 내가 이방에 들어온것을 들킨다면 기절시키거나 죽이는것이 최선이다.

 

  헬레네였다. 그녀가 아리스의 방에 뭔가를 놔두는 소리가 들렸고 혼잣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리스 아가씨방엔… 필요이상으로 머물지 말라고 했었지……."

  그리곤 나가버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그녀가 책상에 놔두고 간것을 보았다.

 

  "꽃병?"

  직감이 든 나는 바로 방에서 나가서는 최대한 빨리 복도에서 사각지대인 곳에 바짝붙었다. 헬레네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리스 아가씨~ 꽃병가져다 두었습니다."

  "수고했어."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슬아슬했다. 아리스의 명령이 아니면 헬레네가 뭘알고 꽃병을 아리스의 방에 가져다 두겠는가? 나는 조심스럽게 내방으로 향했고 방에 도착하자마자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한발자국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어…."

   갑자기 눈앞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몸의 균형을 잡을수가 없… 다.

 

  털썩-

 

 

[그날 밤]

 

 

  "크으……."

  나는 조심스럽게 바닥에서 일어났다.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난 이유없는 현기증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었다. 깜깜한것을 보아하니 시간이 많이 흐른것 같다.

 

  "음?"

  내몸에 담요가 덮어져있었다. 누군가 덮어준거 같았다. 여러가지 의문과 함께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에 난 내가 허기지다는 것을 느꼈다.

 

  "에…뭐, 아무거나 먹고 내일 떠나지뭐."

  아직까지 나쁜짓한건 없으니까 하루쯤이야 더 신세져도 될것이다.

 

  내가 방문을 나왔을때 나는 직감했는데… 모두들 잠든것 같았다. 난 얼마나 쓰러져 있었던 걸까? 조심스럽게 복도를 걸어서 로비에 도착했을때 나는 1층으로 내려갔고, 식당에서 빛이 나오는것이 보였다. 아, 다행이다. 누군가 나에게 음식을 줄수있을것이다.

 

  내가 식당으로 들어갔을때 보인것은…….

 

  빅터씨, 테이블, 호롱불, 술, 고기몇점이다. 빅터씨는 만취한것 같이 보였고 나를보더니 말했다.

 

  "더슨씨. 일로와서 앉아요."

  "아, 예."

  내가 자리에 앉자, 그는 나에게 술한잔을 따라주곤 자신의 술잔을 비우더니 고기를 한점 집어서 먹는것이다. 나는 그의 눈치를 살피며 술을 마시는둥 마는둥하며 고기만 집어먹었다. 빅터씨가 어눌한 말투로 나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기분이 적적해서 못보여줄 꼴을 보이는군요."

  "아닙니다, 누구나 슬플때는 있지요."

  "갑자기 설움이 받쳐서 말이지요……."

  "그런가요…."

  "아리스 아가씨에게 잘해주신것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실거 까지야……."

  "아가씨… 아가씨라……."

  "……?"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나에게 말했다.

 

  "아리스는… 제 딸입니다."

  "네?!"

  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그가 조용히 말했다.

 

  "흥분하지마시고 자리에 앉으십쇼."

  "아, 네……."

  술취한 사람보다 내가 더 흥분해버렸다……. 나는 당황해서 그에게 말했다. 그가 취해서 헛소리를 하는것인가?

 

  "아리스의 아버지라고요?"

  "그렇습니다."

  "근데 왜 그 사실을 숨기고 관리인이라고 하시는거죠?"

  "그건…… 어… 흑흑흑……."

  "……."

  그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다 못난 아비 때문입니다… 흐으윽……."

  "무슨일이 있으셨길래……."

  "겁이나서 그렇지요… 겁쟁이라서요……."

  "겁쟁이라니요?"

  그가 술을 더 마시더니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틈에 고기한점을 더 먹었다.

 

  "저도 한때 떠돌이었지요… 그러다가 어떤 마을에서 아주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났답니다. 그녀와 저는 서로에게 끌렸고 남모르게 사랑을 키워갔지요… 그러던 어느날 그녀와 함께 동침을 한것입니다."

  "네."

  아, 피가 끓는 러브스토리군요.

  그는 취한 사람들 특유의 '아무 이유없이' 히죽 웃더니 말을 이었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죠… 그녀와 사랑을 나눈 저는 얼마후에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서 들었답니다."

  "네."

  능력도 좋으셔 원샷에…….

 

  "그 사실을 숨기던 어느날 공개적으로 약혼함으로써 임신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답니다."

  "네."

  재수도 좋으셔.

 

  "그녀의 집안에서 반대가 없진않았지만 저희의 사랑을 못막는다는걸 알았던거 같습니다."

  "네."

  "그렇게해서 태어난게 첫째인 헤르먼입니다."

  "헤르먼요?"

  첫째라함은… 둘째도 있다는건가…….

 

  "바로 이 여관의 나무꾼과 잡일을 하는 청년이지요."

  아직 한번도 본적없다.

 

  "그뒤로도 저희의 사랑은 변함없었습니다. 그래서 낳은 둘째는 쌍둥이였죠."

  "네."

  쑥쑥 낳는군. 역시 옛날은 달라.

 

  "그 쌍둥이가 헬레네와 헬레나였습니다."

  "헬레네라면?!"

  "네, 이 여관의 하녀입니다."

  "아니, 무슨 딸을 하녀로……."

  "제 말 끝까지 들어주시죠."

  갑자기 칼날같은 목소리로 나를 제압한 그가 계속해서 얘기를 했다.

 

  "저희는 다른 마을로가서 여관을 짓고 살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이 여관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여관이 완공 되던날에 그녀와 사랑을 하여……."

  "네."

  아, 결혼후에도 변함없는 정열이여.

 

  "태어난 셋째가 바로 아리스입니다."

  "그렇군요."

  "아리스가 태어날때… 부인의 출혈이 심했답니다. 첫째도 아닌 셋째인데도 가장 힘들게 낳은 아이였지요… 아리스가 태어나던 날 많은 사람들이 축하선물을 가지고 저희 여관으로 왔었답니다. 선물은 장난감… 옷… 곡식까지 다양했습니다. 얼마 후 아내의 몸도 나아지고 저도 행복할때 쯤 늦게 도착한 선물이 하나 있었지요. 누가 보낸지 알수없는 선물이었습니다. 다만, 새로태어난 아기에게 주는 선물이라 적혀있었고 그 누구도 열어보지 말라고 쓰여있더군요."

  "이상한 선물이군요?"

  "전 크게 신경쓰지않고 탁자위에 올려뒀었지요."

 

  빅터씨는 한숨을 길게 쉬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고 얼마후… 아내가 죽었습니다."

  "아니, 상태가 양호해지고 있었잖아요?"

  "신부님이 오셔서 아내의 시체를 살펴보곤… 가져가버리더군요. 이유를 물어도 대답을 안해주시더군요. 다만 신부님의 표정이 많이 어두웠습니다. 네… 어두웠지요……."

  그는 또 한번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술을 한번 더 들이키고는 말을 이었다.

 

  "이제 엄마없이 자랄 아이들을 보며…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슬픔에 저는 몇일밤낮을 술만 마시며 방에 박혀있었지요. 그때 아직 젖도 못뗀 아리스를 불쌍히 여겨준 마을에 한 젊은 새댁이 아리스를 돌봐주기로 했었답니다. 저는 정말로 기뻤지요.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힘을내서 죽은 아내 몫만큼 아이들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다행이군요. 좋은 이웃이 있어서요."

  "네… 하지만… 아리스가 젖을 뗄무렵에… 그 새댁도 죽었습니다."

  "죽… 었어요?"

  "몸이 급격히 쇠약해지더니 어느날 자기집 2층에서 떨어져서 죽었다는군요."

  "네……."

 

  내가 고기 한점을 더 먹었을때 빅터씨가 입을 무겁게 열었다.

 

  "그 뒤로 마을사람들은 아리스를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어요. 자신을 돌보아준 어머니, 새댁이 죽었으니 어느정도 멀리하는건 당연하지요……."

  음… 하긴 옛날엔 미신이 엄청나게 심했으니 충분히 그럴지도 모르겠어.

 

  "모두들 새댁의 가족을 불쌍하게 바라보며 아리스와 저희가족은 멀리하는듯한 눈치였지요. 그래서 그뒤로 아리스는 헬레네와 헬레나가 돌보았답니다."

  "그렇군요……."

  갑자기 미소짓는 빅터씨를 보며 난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아리스는 아기때부터 예뻤어요. 그래서 헬레네와 헬레나는 막 걸음을 하기시작하는 아리스를 인형돌보듯이 아주 잘돌보았답니다. 그렇게… 다시 가정은 행복해지는것 같았지요. 저도 열심히 여관일을 하고 장남인 헤르먼에게 나무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네."

 

  "그러던 어느날… 헬레네, 헬레나와 아리스가 마을에 잠시 놀러갔었답니다. 아리스도 8살 가량되었을때니 마을사람들도 다시 아리스를 받아줄때쯤이었지요… 그런데 그날… 헬레나가 죽었습니다."

  "헬레나가요?"

  무슨 심심하면 사람이 죽어…….

 

  빅터씨는 다시 눈물을 주륵하고 흘리더니 말을 시작했다.

 

  "딸이… 사랑하는 딸이… 마차바퀴에 깔려죽었단 말입니다… 으흐흑……."

  "……."

  소녀가 마차바퀴에… 끔찍한 죽음이잖아…….

 

  "헬레네는 그 충격으로 정신이 나가버렸지요… 쌍둥이 자매가 눈앞에서 죽었으니까요… 그때 들은바로… 아리스는 헬레나의 시체를 손으로 가리키며 웃고 있었다고 합니다. 즐겁다는듯이……."

  "……."

 

  "그뒤로 마을사람들은 물론 저와 헤르먼 마저 아리스를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와 가까워지는 사람은 모두 끔찍한 죽음을 맞아야했으니까요."

  "슬프군요……."

 

  "그래서… 저는 헬레네를 마을 병원에 맡기고… 헤르먼에게 각별히 주의하여 아리스를 '최소한'으로 도와주라는 말만 하곤 마을을 떠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제가 아직도 마을을 떠난걸로 알지요… 아니,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겁니다."

  "……."

  "몇년뒤에 저는 전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마을에 돌아왔습니다. 유일하게 저를 알아본 사람은 헤르먼이었지요. 헤르먼은 여관의 나무꾼이 되어있었고 아리스는 여관의 주인이 되어있었어요. 제가 떠난 이후로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관은 떠돌이들과 여행객들이 계속해서 하룻밤씩 묵고 갔지요. 마을사람들은 여전히 아리스를 피해왔지만요……. 제가 헬레네를 찾았을때 그녀는 옛기억을 모두 상실한채로 전혀 새로운 소녀로 생활하고 있었어요. 저는 여관의 관리인이 되었고 헬레네를 여관의 하녀로 맞았지요. 그리고 헤르먼과는 비밀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아리스의 주변에 있는 모두가 그녀의 '가족'이 아니라고 알리기 위해서였죠."

  "'가족'이요?"

  "소문으로… 새댁을 '엄마'라 부르고 헬레나를 '언니'라고 부르던 날에 죽었다고 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아리스는 자신의 주변에 가족은 아무도 없는걸로 알고 있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헤르먼이 그녀의 친오빠인것을 잊어버렸더군요… 그 이유는 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해서 헬레네와 제가 아리스의 가족이라는 것을 아는건 헤르먼과 저… 2명뿐이랍니다."

  "이제 저도 포함되는 거군요."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지친 나는 술을 들이켰다. 무슨 저렇게 말이 많은지……. 빅터씨는 나를 보며 말을 이었다.

 

  "부모없이 자란 아리스를 볼때마다… 헬레네를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사랑하는 딸들을 여관의 주인과 하녀로 밖에 못만난다는것이… 정말로 슬펐습니다."

  "네……."

  빅터씨는 식탁을 잡은채로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딸을 딸이라 못부르는 이 애비의 심정이… 어찌나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인지… 저주따위가 무서워 딸을 속이며 생활하는 이런 못난 애비를… 신은… 신께서는 왜 살려두셨을까요……."

  나는 말없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어주었다.

 

  "더슨씨께 감사드릴뿐입니다… 아무도 가까이 가지않아 외로운 아리스에게 더슨씨는 다정하게 대해주시니까요……."

  "아하하 뭐 그런걸루요."

  제길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 몇번이나 오빠라고 불렸는데 하마터면 나도 죽을뻔 한거아냐? 물론 친오빠라는 의미는 아니었겠지만 낚일뻔했군. 아리스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라고 이 여관에서 재워주고 먹여주는건가?

 

  "더…."

  퍽- 주르륵-

 

  "……."

  빅터씨는 드디어 식탁에 머리를 박은채로 술병까지 옆으로 쏟아버리곤 먼 꿈나라로 술에 휩쓸려 들어가 버렸다.

 

  나는 말없이 벽에 매달려있던 천을 끄집어 당겨서 그를 덮어주었고 걸레로 대충이나마 엎질러진 술을 닦고 술병과 안주접시를 부엌구석에다가 치워버렸다. 그리곤 호롱불의 불을 끄고는 부엌에서 나왔다.

 

  뭐, 배도 채웠겠다 방으로 돌아가던 나는 아리스의 방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곤 그 자리에 멈추었다. 나는 조용히 그 방으로 향했고 열린틈으로 방안을 보았다. 방안엔 달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아무도… 없었다.

 

  나는 방으로 들어갔고 바로 침대밑의 멜로디박스를 꺼내었다. 달빛을 받은 멜로디박스는 얼음같이 차가워보였고 열리는고리주변은 검붉게보였다. 알수없는 충동이 든다.

 

  가지고 싶다. 열고 싶다.

 

  하지만 이곳은 아리스의 방. 그리고 늦은 밤… 멜로디가 울렸다간 골치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참을수없는 비이성적인 유혹을 어떻게 해야할까?

 

 

선택지

[1. 자신의 방으로 가지고 간다.]

[2. 지금 당장 멜로디상자를 열어본다.]

※깊이 생각할거 없이 골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