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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브레인 - 1 - 고어

레이븐울프 2009. 10. 15. 23:58

언데드 브레인-1

장르: 공상과학 고어

등급: 19세 이상 권장

글쓴이: 너구리햄스

 

 

 

 

 

 

 

 

 

  [현대, 러시아의 지하비밀연구소]

 

  "크윽… 빨리 엘리베이터까지 가야해."

  회색머리에 둥근 안경을 쓴 '이반'박사가 한쪽팔이 완전히 꺾이고 입에서 피를 흘리는채로 말했다. 그의 옆에는 은발의 연구원인 '스테반'이 있었다.

 

  연구소 내는 붉은색과 노란색 비상조명이 켜진채 경고음이 울려퍼지고 있었고 곳곳에 팔다리가 찢기고 머리가 터지고 눈알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팔목과 발목이 꺾인채 죽거나 신음하고 있는 연구원과 보안요원들이 널려있었다. 연구소의 벽과 벽에는 피가 즐비했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 사이로는 뇌가 들어있는 기계장치를 등에 매달고 있는 온갖 실험동물들이 날뛰고 있었다.

 

  스테반은 이반박사를 부축했고 엘리베이터를 향하는 그들 뒤로는 아직도 권총과 샷건으로 무장한 보안요원들이 총을 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장난감같이 목과 팔목, 발목이 꺾이고 두개골이 부서지고 온몸이 비틀어지며 쓰러졌다.

 

  스테반은 즉시 벽면의 비상봉쇄 버튼을 눌렀고 곧 격벽이 차단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그 옆에는 보안요원 한명이 기관총을 들고 서있었다. 보안요원이 말했다.

 

  "다른 직원들은요?!"

  "다 죽었어!"

  "이런… 어서 엘리베이터에 타십시오. 박사님과 연구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에 타시는군요."

  "자네도 빨리 타게나."

  "알겠습… 으아악!!"

 

  찌익- 타다다다당

 

  격벽이 아직 완전히 봉쇄되지 않아 밑에 약간의 공간이 있을때 실험용 원숭이의 팔이 보였고 엘리베이터 옆에 있던 보안요원은 갑작스럽게 격벽밑으로 끌려가기 시작했고 그는 의미없이 허공에 기관총을 갈겨댔다.

 

  그리고 격벽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보안요원의 몸이 절단되어 버렸다.

 

  스테반은 어쩔수없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이반박사와 스테반을 실은채 지상을 향해 올라갔다. 스테반이 권총을 재장전하면서 말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인간의 뇌로 저런것이 가능한가요?!"

  "잘모르겠어… 분명한건 내 실험의 예상치못한 결과가… 연구소와 내 모든 직원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몰았어."

  "하지만 저희는 살았잖아요. 아직 기회는 있……."

 

  쿠구궁-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이상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마침 지상에 도착한 그들은 당장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 엘리베이터는 지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반박사가 꺾인 팔을 잡으며 고통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격벽도 오래는 못버티는군."

 

  그들이 지상으로 나왔을때 밖은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기지에는 그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보안요원도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스테반이 말했다.

 

  "모두 어디로 갔죠?"

  "저기!"

 

  눈보라 사이로 이상한 개가 한마리 있었다. 그녀석도 인간의 뇌가든 기계장치를 매고 있었다. 그리고 사방에는 꺾이고 터지고 잘린 보안요원과 직원들의 시체가 망루와 차주변에 널려있었다.

 

  개가 이반박사를 노려보자 갑자기 이반박사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그의 다리가 꺾이기 시작했다. 스테반은 당황한채로 한발짝 물러서며 권총으로 사격을 했지만 한발도 맞지않았다. 이반박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스테반은 덜덜 떨고 있었을 때였다.

 

  타다다다다당!

 

  갑자기 기관총을 쏘는 소리와 함께 개는 순식간에 벌집이 되었다. 스테반은 쓰러진 개를 주시하면서 쓰러져있는 이반박사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죽기 직전의 상태같았다. 이반박사가 말했다.

 

  "끄윽… 스테반, 내 말 잘들어. 이번 실험은 예기치못한 결과가 있었지만… 이 실험… 자네가 완전하게 성공시켜주길 바라네. 내가 평생을 들여… 쿨럭! 연구한거야. 조금만 더 연구하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박사님! 이미 너무 많은 희생이……."

  "알아… 그렇기에 꼭 성공해야하는 걸세. 내 코트안주머니에 있는 칩을 챙기게……."

  "박사님!"

  그렇게 이반박사는 죽었고 연구원스테반은 그의 코트안주머니에서 컴퓨터칩을 꺼냈고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스테반이 다시 개쪽을 봤을때 눈보라 사이로 긴코트의 장교복을 입었지만 모자는 안쓰고 있는 군인이 하나 서있었다. 그의 발목은 약간 꺾여있었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다가 총끝으로 개를 툭툭찌르더니 총알을 몇발 더 갈기고는 절뚝거리며 스테반에게 다가왔다.

 

  "살아남은 직원이 있었구만… 여기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지?"

  "엘리베이터들은 이미 전부 못쓸거고… 비상계단이나 사다리정도… 근데 그건 왜요?"

  "안에 들어가서 남은 직원들 구해야지."

  "이미 다 죽었어요!"

  "그걸 네가 어떻게 장담해. 아직 구조를 기다리는 직원들이 있을지도 몰라."

  스테반은 이반박사의 시체를 품에 안은채 말했다.

 

  "이미 연구소 내부의 자폭카운트가 거의 다 됐을겁니다. 계단이나 사다리로 가다간 그냥 휩쓸려죽고 끝날걸요."

  "뭐?! 자폭?!"

  "연구소 총책임자의 지시하에… 폭주하는 실험체가 연구소 밖으로 나가는것보단 전직원과 연구소를 포기하는쪽을 택하셨습니다."

  "실험체면 방금 그 개OO같은 것들말인가. 그딴 놈들이 이 눈보라를 헤치고 어떻게 살아남아. 알아서 죽을건데 괜히 실험실이나 날리고……."

  "시끄러워요! 어서 이곳을 안빠져나가면 우린 다 죽어요!"

  "……."

 

  스테반은 이반박사의 시체를 내려놓고 제일 가까이 있던 연구소용 4륜구동 차량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장교는 절뚝거리며 따라갔다. 차량의 한쪽 문이 열려있었고 운전석에 탄 보안요원의 머리는 터져있었다. 그리고 조수석의 연구원은 턱아래가 뜯겨나간채 눈알이 빠져서 매달려 있었다. 스테반이 멍하게 서있을때 장교가 말했다.

 

  "시체 끌어내고 타기나 해."

  스테반은 그제야 조수석과 운전석의 시체를 밀어서 땅에 떨어뜨리고는 운전석에 앉았고 조수석에는 AK47을 든 장교가 탔다. 장교의 몸상태를 보면 운전은 스테반이 할수밖에 없었다.

 

  스테반은 연구소 입구쪽을 향해 차를 몰았고 입구는 다행히 문이 약간 열린상태라 지나갈수 있는 정도였다. 입구주변에는 군사용 수송차량과 장갑차가 있었고 군인들이 팔다리가 찢기고 꺾이고 머리가 터지고 온몸이 비틀어진채 죽어있었다.

 

  스테반은 연구소 입구를 지나치며 말했다.

 

  "곧 구조대가 올겁니다. 저희는 그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에요."

  "그 구조대가 우리였어."

  "네?!"

  스테반이 당황하며 외쳤고 차량이 거쎈 눈보라를 헤치고 있을때 장교가 말했다.

 

  "연구소에서 비상병력파견을 요청해서 우린 최대한 빨리 달려왔지. 보병들이 차량에서 내렸을때 장면은 가관이었어. 직원들과 보안요원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뒤틀리고 터지고 꺾이면서 죽어나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웬 O같은 개OO 3마리가 우리앞에 나타났거든. 그놈들 등짝에는 이상한게 달려있었고… 난 잠시 이 상황이 파악이 안되서 주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일 앞쪽에 있던 내 부하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지. 연구소 직원들과 같이… 갑자기 머리가 터지고 몸이 비틀리고 팔다리가 꺾이면서 죽어나가는거야. 내가 급히 사격명령을 내리자 부하들은 사격을 시작했고 장갑차에서도 사격을했지. 덕분에 한마리는 죽였는데 갑자기 수송트럭 옆에 있던 내 부하들이 다 죽어버렸어. 장갑차 사수석에 타고 있던 부하가 다른 한마리를 또 잡았지만 곧 부하는 머리가 터져버린채 옆으로 걸쳐져버렸지. 남은 한마리가 내 발목을 꺾는순간 난 총을 갈겼지만 동시에 쓰러지고 있어서 한발도 못맞췄고 놈은 눈보라 속으로 튀었어."

  "그리곤 그 개가 박사님과 저를 공격할때 처치한거에요?"

  "뭐 그런거 같군. 난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그 순간 뒤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지만 연구소 날아가는 모습은 볼수없었다. 장교가 자신의 발목을 보며 말했다.

 

  "근데 당신들 거기서 도대체 어떤 연구를 한거야? 개한테 초능력이라도 줬어?"

  "저희는 인간의 뇌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하고 있었을 뿐… 다른건 없습니다."

  "개소리 하지마."

  갑자기 장교가 AK47의 총부리를 스테반에게 겨누었고 말했다.

 

  "내 부하들이 종이짝처럼 뭉개지고 찢어져 죽었어. 네놈들이 도대체 어떤 연구를 했는지 지금 당장 불어."

  "정말 알고 싶으세요?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닥치고 빨리 말해."

  "후으… 알았어요. 대신 그 총 좀 치워요."

  한숨을 쉰 스테반이 말했고 장교는 총을 내려놓았다.

 

  스테반은 계속해서 눈보라속을 운전하며 말했다.

 

  "저희는 인간의 뇌를 다시 사용할수있도록 하는 연구를 하고있었어요. 생각해보세요. 천재과학자가 죽었지만 그 뇌를 다시 살려서 적당한 몸을 준다면? 인류는 좀 더 빨리 꿈꾸던 미래의 과학세계를 펼칠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인간의 뇌를 성공적으로 살리고 성공적으로 새로운 몸에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오늘이 그 연구의 결과를 보는 날이었지만 저를 뺀 모두가 죽는 날이 된거지요. 예상치 못한 실험결과로 나타난 사고입니다."

  "그런거군."

  "아, 그리고 한가지 보여줄게 있습니다."

  스테반은 궁금하다는 듯이 자신을 보는 장교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아니, 무슨?!"

 

  탕!

 

  장교의 머리에 총알은 정확히 적중했고 안그래도 피투성이었던 차안에 새로운 피가 묻었다. 스테반은 잠시 차를 세우고는 눈보라 치는 바깥에 그 장교의 시체를 내다버리고는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 그는 장교가 쓰던 AK47이 아직도 조수석에 있는것을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죄송하게도 이 연구사실은 저희 연구소 직원중에서도 직접적으로 연구에 관련있는 연구원만 알고 있어야 하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극비연구자료. 완전 성공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뇌가 다시한번 살아난것 까지는 성공했으니 당신같이 보안등급도 없으면서 사실을 아는사람이 살아있으면 골치아파지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을 죽일 배짱은 없었지만… 연구원이 가진 일종의 의무라는 것을 빌어 저는 당신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게 말했잖아요.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스테반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차를 몰았고 장교의 시체는 눈에 덮여가기 시작했다.

 

 

  [몇시간 뒤, 어두운 눈밭]

 

 

  빠른속도로 눈밭을 헤쳐나가던 스노우모빌이 눈에 묻혀있는 커다란 뭔가를 발견했고 군모와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한 군인이 내렸다. 그는 그것에 다가가서 차창문에 끼여있는 눈을 손으로 치웠다. 안에서 웅크린채 잠들어있는 연구원을 발견한 그는 바로 무전을 했고 곧 장갑차와 구급차량이 그곳을 향해 출발했다.

 

  군인은 운전석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잠겨있었다. 군인이 차창을 두드리자 스테반은 그때야 일어났고 군인을 보고는 화들짝 놀랬지만 곧 차문을 열었다. 군인은 차안 가득 튀어있는 피들과 조수석의 AK47과 연구원의 표정을 보고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연구원에게 군용초콜렛을 주었다. 스테반은 그것을 고맙게 받았다. 그리고 군인은 자신의 허리춤에서 보온수통을 꺼내서 그에게 따뜻한 물도 주었다. 스테반은 너무나도 고마웠고 그에게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 임무는 연구소 주변을 이잡듯이 뒤져서 혹시모를 생존자를 찾는것과 그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곧 구급차가 올건데 그동안 만약의 위험으로 부터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군인은 자신의 스노우모빌에서 라이플 하나를 꺼내들고는 연구원 옆에 서서 주변을 응시했다. 스테반은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 사건을 어떻게 관계자들에게 설명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

  자신이 가진 칩에 든것을 제외한 모든 연구자료는 연구소와 함께 날아갔고 연구에 직접적인 관계자들은 모두 죽었다. 그래서 스테반은 모든 진실을 말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고 따뜻한 온기가 나오는 군용수통을 든채로 감사의 눈길로 군인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12년 뒤, 미국의 사막 한가운데의 비밀연구소]

 

 

  이제 30대 후반이 된 스테반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연구결과에 만족하지 않은 국가는 그가 맡고 있는 실험에 예산을 더 이상 안늘릴듯한 예고를 했다. 12년전의 사건 이후로 스테반은 칩을 숨긴채 이반박사가 했던 연구와는 조금 다른 뇌연구를 하고 있었다. 방금까지 살아있던 인간의 뇌를 특수한 액체가 든 유리관안에 넣고 기계장치와 연결시켜서 말그대로 뇌만 살아있는 상태를 만드는 연구였다. 이제까지 실패만을 반복해온 그와 동료연구원들에게 국가는 냉정한 판단을 내린것이다.

 

  스테반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숨겨두었던 칩을 꺼냈다.

 

  "이반박사님의 연구데이터를 약간만… 사용해보자."

  그는 처음으로 그 칩을 컴퓨터에 연결시켰고 이반박사의 수많은 연구데이터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일부분만을 유심히 보고 새로 이론을 세우기 시작했다.

 

  몇달뒤 국가로부터 받은 마지막기회를 이용해서 그는 훌륭한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국가는 만족했다. 스테반은 고위 연구원에서 박사가 되었고 또한 연구소 내에서 막강한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

 

 

  [2년 뒤]

 

 

  "말도 안됩니다! 박사님에게 그런짓을 할수없어요!"

  갈색머리의 남자연구원이 외쳤고 스테반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야. 내 뇌를 이용해서 이 이론을 증명하게."

  "절대로 할수없습니다!"

  "아니, 하게."

  "어째서……."

  "난 지난 연구생활을 하며 여러가지로 느낀게 많아. 그리고 이 연구는 내가 존경했던 어떤 박사님의 도움도 받은것이니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생각하네."

  "하지만… 스테반 박사님 말고도 실험은 할수있어요!"

  "내가 꼭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야."

  "……."

  "괜찮아, 어차피 내 이론이 틀렸다고 해도 그건 14년전 눈보라속에서 지은 내 죄에 대한 업보겠지."

  "그때 무슨일이……."

  "아하하… 미안하네. 자넨 몰라도 되는 이야기야. 어쨌든 실험일에 나를 사용해주게."

  "네… 알겠습니다."

 

  몇일뒤에 스테반 박사가 세운 이론을 바탕으론 한 실험이 진행되었고 마취된 상태의 스테반 박사의 뇌를 꺼내서 둥근형태의 유리수조에 그것을 넣고 기계장치와 뇌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것은 신속하고 빠르고 절대적인 무균상태에서 이루어졌다. 연결이 끝났을때 수조안에는 특수가 액체가 차기 시작했고 잠시 뒤에 연구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컴퓨터의 작동버튼을 눌렀다.

 

  우웅- 보글 보글

 

  수조밑에서 공기방울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고 기계에 불빛이 들어왔다. 그리고 거대한 스크린에는 아무 의미없는 글자가 계속 씌여졌다.

 

  <110000100010101010100001 ##@*dmsjjgrrrlsdp>

 

  몇분동안 계속해서 의미없는 글자만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

  "……."

  "실험은… 실패한거 같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숙였고 실험실에서 하나둘 나가기 시작했고 그들중 일부는 뇌가 없는 스테반 박사의 몸을 시체보관소로 가져갔다. 오직 갈색머리의 연구원과 검은 머리에 포니테일을 한 여자 연구원만이 남아서 스크린 계속해서 떠오르는 이상한 글자들을 쳐다보았다.

 

  갈색머리의 연구원이 말했다.

 

  "스테반 박사님의 이론이 잘못된거 같네."

  "그런가봐… 안타깝다. 그렇게 열심히 연구하시고 자신하시던 연구였는데."

  "하아… 이젠 박사님 없이 어떻게 연구를 계속하지?"

  "그러게… 박사님덕에 이 연구가 계속 될수있었는데 말이야."

 

  그들은 그렇게 몇십분동안 대화를 나누며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스크린에 글자가 떠올랐다.

 

  <1000110 으 이상한 기분이군 그래>

  "스테반 박사님?!"

  연구원 둘은 동시에 외치며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고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했다.

 

  <스테반 박사님! 연구는 성공적인 건가요?!>

  <오오 그런거같아 성공이야 성공>

 

  연구원들은 기쁨에 서로 껴안고는 짧게 키스를 나누었고 갑자기 둘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다시 문자를 입력했다.

 

  <모두가 기뻐할거에요. 박사님의 이론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머리가 너무 복잡했어 이런 오류가 있을줄이야>

  <그래도 지금은 뇌만 남은채로 저희와 대화중이시잖아요!>

  <그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뇌만 남는다는건 이런거군 아직 뭔가 익숙하지는 않아 문자를 쓰는것도 상당히 어색해 꼭 처음으로 걸음마하는 아기 기분이야>

  <스테반 박사님은 이제 역사에 이름이 남으실겁니다!>

  <그건 그렇고 자네는 누군가>

  <갈색머리 지크 기억하시죠? 그리고 엘레나도 있습니다.>

  <그래 이걸로 국가에 한방 먹인거군 이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될수있을거야>

  <그럼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오겠습니다!>

  <그래 그래 어서 가게>

 

  그뒤 연구원들 사이에선 스테반박사는 브레인박사로 불리기 시작했고 그의 정식명칭은 UndeadBrain-01이 되었다.

 

  국가 관계자들은 연구의 성공에 놀람을 금치못했고 이로써 과학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새로운 UndeadBrain은 탄생되지 않았고 오직 01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연구는 스테반 브레인박사의 계속되는 참여와 함께 조금씩 더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자유로운 연구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57년 뒤, 미국의 다른 사막비밀연구소]

 

 

  스테반 브레인박사는 이제 브레인01또는 언데드브레인01이라고 불릴 뿐, 아무도 그를 스테반박사나 브레인박사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연구실의 중앙제어실의 넓은곳의 유리수조안에 들어있는 채로 새로운 기계설비에 박혀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새로운 연구원들은 그를 약간의 제한을 받는 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지성체로 만들어 버렸다. 예전의 자신의 연구원들은 이제 없지만 스테반은 그래도 새로운 연구소와 자신의 연구원들 -최소한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 을 돕는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보라색 어깨까지오는 단발에 가벼운 둥근안경을 쓴 30대 초반의 여자 박사인 '체이셔'는 연구소 복도를 걷고있었고 그 연구소에 방문한 50대의 검은 뿔테를 쓴 대머리 박사에게 말을 했다.

 

  "이 연구소의 중앙제어실이야 말로 절대로 해킹이 불가능한 존재지요."

  "오오… 그런가?"

  "네, 그 어떤 해커라고 해도 인간의 뇌를 해킹할순 없을겁니다. 최초이자 지금까지는 유일한 UndeadBrain인 브레인01이라는 지성체가 있으니까요. 절대로 연구결과를 다른 나라나 연구소 내부의 스파이같은 것들이 가져갈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성체가 폭주하면 연구소 전체가 위험하지 않나?"

  "그럴수도 있겠지만 브레인01의 생명줄은 우리가 쥐고 있거든요."

  "생명줄을?"

  "브레인01에게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공급선은 철저하게 저희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브레인01의 자기 멋대로 설친다고 해봤자 산소와 에너지 공급이 끊기면 죽는건 시간문제지요."

  "멋지군 멋져. 그래서 다른 UndeadBrain을 만들 생각은 없나?"

  "생각보단 그게 힘듭니다. 오랜 연구결과 그 이론은 이제 거의 확실하다 싶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을 만든다고 해봤자 쓸곳이 아직은 없습니다. 이 연구소는 이미 브레인01이 있고 다른 연구소에 이런 소중한 존재를 줄 순 없으니까요."

  "그렇군… 언젠가 내가 죽을때 쯤엔 나도 뇌만이라도 살릴 수 있을까?"

 

  체이셔는 잠시 호호하며 웃더니 말했다.

 

  "아직 100년은 더 사실분이 참… 100년안에 위대한 과학자가 되신다면 그 뇌는 존재의 가치가 있으니 아마 UndeadBrain이 될 수 있을거에요."

  "100년이면 충분해."

  박사는 씩웃으며 뿔테안경을 살짝 위로 올렸다. 체이셔는 잠시 뜸들이다가 말했다.

 

  "사실 브레인01 이후로도 몇번 실험이 있긴했습니다. 하지만 실패한 경우부터 시작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뇌가 터져버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성공한것도 몇개는 있었다고 합니다만… 모두 폐기처분 되었다고 합니다."

  "흠… 그렇군. 대화 즐거웠네 다음번 방문때는 그 브레인01이라는걸 직접 보고 싶구만."

  "네, 다음번엔 준비해놓겠습니다."

  "호오- 기대하겠네."

 

  그렇게 박사는 강화유리로 된 문을 지나서 연구소의 메인홀쪽을 향해 걸어갔다. 아직도 뇌실험동에 있는 체이셔는 중앙제어실로 들어가서 말했다.

 

  "브레인01, 오늘은 좀 어때요?"

  『이곳에 설치된 이후로는 항상 똑같지. 연구소 전체의 여러가지를 관리하니까 말이야. 처음보단 확실히 좋아졌어. 이제는 기계음성으로나마 말을 할수있고 누군가의 말을 들을 수 있고 곳곳에 있는 CCTV로 연구소안과 중앙제어실을 볼수있으니까 말이야.』

  "여자 연구원 탈의실에도 CCTV하나 설치해 드려요? 쿡쿡…."

  『어쿠… 그런거 봐서 뭐하나? 어차피 난 뇌밖에 없는걸.』

  "그건 그렇네요. 조만간 정기점검 있는건 알죠? 불필요한 자료들 정리해두세요."

  『또 점검인가… 알았어 정리해두도록 하지.』

 

  그렇게 체이셔는 나갔고 뇌만 남은 스테반은 자신만의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뇌만 남은 뒤로도 이반박사의 말을 잊을수가 없었고 그의 연구자료가 든 칩을 예전 연구소의 갈색머리 지크연구원에게 부탁해서 이미 모든 데이터를 복사하고 그 칩은 텅비워버렸다. 스테반은 그 연구자료를 암호화시켜서 가지고 있었고 이 연구소에 온 직후 자신만의 데이터 폴더를 만들어서 그곳에 숨겨둔채로 계속해서 이반박사의 연구이론을 보강하고 있었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것을 추가하고 없애고를 반복하면서도 꼼꼼하게 연구실 전체를 관리했다. 정기점검이란 연구소측에서 스테반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검토해보고 스테반과 중앙제어실의 연결상태와 오류를 찾아서 해결하는 작업이었다. 또한 연구소 측에서는 나름대로 중앙을 제어하는 지성체에 대한 감시방법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스테반은 바쁘게 생각하며 이반박사님과 자신이 젊었을때 함께 연구했던 최초의 뇌연구에 대한 이론을 보강해나갔고 그는 그것이 기뻤다. 하지만 슈퍼컴퓨터와 일체가 된 그로써도 이반박사의 연구이론을 보강하는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인간의 죽은 뇌를 전기적 충격또는 다른 방법으로 다시 살려내서 적당한 신체에 연결하는것. 이반박사가 궁극적으로 원했던것은 인간의 몸에 연결하는 것이었다. 옛날에 죽은 사람에게 새로운 몸과 새로운 삶을 줄수있다는 그의 연구는 사실… 이반박사가 젊을 시절에 잃었던 그의 사랑하는 여자로 부터 시작된것이라고 스테반은 알고있다.

 

  스테반은 연구소에 있는 최신 자료들과 자신의 생각과 이반박사의 기존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몇십년간 계속해서 이 연구를 계속해왔고 그는 한번 더 이 이론을 강화시켰다.

 

  『음~ 좋아.』

  기계음이 중앙제어실에서 울렸고 스테반은 그 파일들을 다시 암호화하면서 연구소 직원 그 누구도 못찾는 비밀 폴더에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스테반은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중앙제어실로는 체이셔박사와 연구원들이 들어왔다. 체이셔가 혼잣말을 했다.

 

  "가끔씩 갑작스럽게 점검을 하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지성체라는건 사람마음처럼 알수없는 것이니까."

 

  체이셔 박사는 연구원들에게 브레인01의 점검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연구원들은 수면상태의 브레인01의 컴퓨터로 접속했다. 그리고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마스터코드로 브레인01의 파일에 접속했다. 브레인01이 깨어있을때는 해킹이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잠든 상황에서는 체이셔박사가 가지고 있는 중앙제어실 마스터코드로 접속이 가능했다.

 

한쪽 연구원들은 연구데이터들을 모두 조사하기 시작했고 다른 연구원들은 브레인01의 상태를 체크하고 컴퓨터와의 접속문제는 없는지 확인했다.

 

점검은 순조로웠고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점검이 거의 끝나갈때쯤 한 연구원이 수상한 파일을 발견했다. 암호화가 반쯤 진행중이었던 파일이었는데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하고 넘었갔을 정도로 아주 정교한 접근경로가 필요했다.

 

“체이셔 박사님! 수상한 파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어떤 파일이지?”

“암호화가 진행중이던 파일인데 저희 연구소에서 연구한 데이터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네, 브레인01이 숨겨둔 파일인거 같습니다.”

“당장 암호를 완전히 해독해.”

“네, 오래는 안걸릴겁니다. 소스가 여러 가지로 남아있거든요. 갑작스런 점검을 하니 이런일도 다있군요.”

“브레인01도 몸만 없을 뿐 우리같은 인간같이 생각해. 그리고 내가 알기론 인간의 몸에 있었을때 제법 대단한 뇌연구를 했었다고 하더군. 그런자의 데이터라니… 후후 벌써 기대되기 시작했어.”

 

체이셔는 자신의 가슴을 살짝 만졌다가 손가락 끝을 혀로 살짝 햟고는 머리를 뒤로 넘겼다.

“두근두근거려,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야.”

 

몇십분 뒤에 완전히 해독된 파일을 체이셔는 볼수있었다.

“이건 연구자료 같은데…….”

 

체이셔는 파일을 자세히 읽어보다가 당황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변의 연구원들은 무슨일인가 싶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체이셔가 말했다.

 

“아니… 이런 연구가 있었다니.”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채 계속해서 파일을 봤다. 그녀로써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는 이론이었지만 이 이론은 확실히 실현가능해 보일정도로 정교했고 정확해 보였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정도 연구를 계속한다면 내 이름은 역사에 남을지도 몰라.”

계속해서 읽던 체이셔는 생소한 이름들을 보았다.

 

‘이반박사님과 스테반 연구원의 최초연구데이터에 후에 박사가되고 UndeadBrain-01이 된 스테반이 계속해서 정리중인 이론’

 

체이셔는 얼굴을 찡그렸다.

“이반? 스테반? 흠… 브레인01의 인간적 이름이 스테반박사구나.”

 

체이셔는 엄청난 흥미로움을 느꼈다. 방금 까지 살아있던 인간의 뇌를 바로 기계와 연결해서 뇌를 살리는 분야의 연구만 하던 그녀로써는 이미 죽은 뇌를 다시 살려서 다른 몸에 연결시킨다는 분야는 박사로써 엄청난 관심이 생길수밖에 없었고 더욱이 인간의 몸에 연결시키는 이론이 거의 완벽하게 세워져있었다.

 

실패했던 연구사례를 대충 읽어봤지만 간단했다. 그저 실험동물이 그 자리에서 즉사하거나 연결실패로 죽거나 그저 아무런 일도 안일어나는 등등 위험해보이는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71년전 러시아에서 일어났던 엄청난 사고에 대한 사례는 실패사례에 적혀있지 않았다. 그 사고야 말로 이 연구 최대최악의 실패사례이자 이론을 만든 사람마저 죽어버린 사건인데 말이다.

 

체이셔는 미소지으며 주변의 연구원들에게 말했다.

 

“해볼만한 실험이 생긴것 같네요. 브레인01이 만든 이론입니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저희는 인간의 뇌에 대한 신비를 더욱 파헤치는 것과 동시에 세계의 모든 연구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모두의 이름이 역사에 남을거에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거의 모든 연구원들은 그 실험을 해보길 원했다. 하지만 어떤 연구원들은 찝찝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브레인01이 만든 이론입니다. 그걸 저희가 멋대로 사용해도 될까요?”

“브레인01은 분명 이 연구소의 중앙데이터를 맡은 동시에 이 연구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가족같은 저희들에게 몰래 이런 연구자료를 숨기고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다니… 그것은 솔직히 말해서는 기분이 좀 안좋습니다. 브레인01이 저희에게 숨겼으니 저희가 이렇게 캐도 크게 문제는 안될겁니다. 그리고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브레인01을 최우선으로 세워줄테니 본인… 아니, 브레인01도 싫지는 않을겁니다.”

연구원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체이셔가 말했다.

 

“자, 여러분들 이제 점검을 끝냅시다. 그리고 브레인01이 자신의 파일을 누군가 봤다는것을 모르도록 잘처리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모든 연구원들이 나갔을때 스테반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는 아직 암호화되지 않은 파일들을 다시 암호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한시간넘게 의식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모든 파일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파일에 누군가 접근한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자신의 암호화중이던 파일만은 누군가 접근한 흔적이 없었다.

 

그점이 스테반은 더욱 의심스러웠지만 암호화중이더라도 매우 정교하게 숨겨놓았기에 못봤을지도 모른다고 스테반은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갑작스런 점검을 한 연구원들에 대해서 화도 났지만 그는 계속해서 중앙제어를 하며 여러 가지 평소작업들을 하기 시작했다.

 

 

[2화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