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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판타지 - 피로 물든 사제의 길 - 4

레이븐울프 2015. 2. 28. 19:20

캐주얼 판타지 - 피로 물든 사제의 길 - 4

장르: 판타지, 엽기, 고어, 호러

등급: 15세 이상

글쓴이: 너구리햄스


 


 


 


  


 


 


 


 


  사자갈고리 문에는 오크 주술사들의 주문이 걸려 있어서 그 주변을 지나는 모든 염력을 가진 마법사들의 신체 어딘가에 각인을 남긴다. 그리고 그 각인은 오크들과 그들에게 협력하는 고블린들이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간단한 주술만으로도 신체를 굳게 만들 수 있다. 이런것을 알턱이 없었던 올리아는 고블린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곧 나타날 오크 추격대에게 넘겨지기 전까지 고블린들이 최선을 다해 괴롭혀 줄것이 분명했다.



  "……."


  요새의 지하, 복잡하고 까마득히 깊은 그곳의 감옥에는 포로가 되어 잡혀온 병사들과 납치된 마을 주민들, 그리고 오크들의 색다른 수집물품이자 교환품이고 장난감인 잡종들이 모여있었다.



  아르티는 모든 장비를 뺏기고 천조각 같은것을 하나 걸친채 자신을 구속한 쇠고랑과 사슬만을 바라보며 오크 간수 둘에게 이끌려 가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간수중 하나가 찰싹 때렸다.



  "읏-!?"


  "보드리 한게 맛도 조아 보인다!"


  "기대된다! 기대된다!"



  그 맛의 의미를 하나만 아는 순진한 아르티 입장에선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먹힐거야…오크에게……뜯길거야……온몸이……나 죽는거야……여기서……."


  "시끄럽다!"



  아르티의 목을 구속한 사슬을 오크 간수가 잡아 당겼고 그녀는 앞으로 엎어지며 다리에 상처가 생겼다. 이미 오크들이 너무 거칠게 그녀를 다룬 탓에 곳곳에 상처가 미세하게 생겼있었지만 간수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아르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식을 주는 틈이나 창살하나 없이 어둠속에 가둬두어진 단체 수감실과 조잡하지만 튼튼한 철로 만들어진 창살속에 여러명이 든채 공중에 매달려 있기도 했으며 거꾸로 매달려 죽은 시체들과 분명 감옥안에 있지만 이미 죽은것 같이 보이는 자들도 있었다.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관 크기의 철창에 갇힌채 희망없는 눈길로 아르티를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고 잡혀온지 얼마안된 이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공통적으로 기분나쁘다는 듯한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여우의 귀와 꼬리 같은 것을 달고 부드러운 금발의 긴 생머리이며 가슴은 작았지만 매우 예쁘고 정돈된 검은 원피스를 입은 누군가가 그들의 앞으로 지나갔다. 그는 지나가던중 아르티를 보고는 화색을 띄며 말했다.



  "어머, 간수분들 이 아이는 누구에요?"


  "소동을 벌이다가 잡힌 잡종이다. 우리는 인간을 잡으려고 함정을 만들었는데 잡종이 걸렸다."


  "으음? 암컷인가요?"


  "그렇다."


  "잠깐 살펴봐도 되겠죠?"


  "…빨리 봐라. 간수장님께 가야된다."


  "흐흥~"



  아르티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는 아르티의 속살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다리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불쑥 넣고는 잠시 후 어쩔줄 몰라하는 아르티의 턱선을 부드럽게 잡더니 말했다.



  "좋은 아이네요. 잘못먹어서 마르긴 했지만, 적당히 관리만 해주면 특등 상품이 되겠는걸요?"



  그말과 함께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안으로부터 비명이 울려퍼지는 피가 흥건한 문을 향해 즐거운 듯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들어갔다. 곧 오크 간수들은 오크들의 간수장에게 아르티를 데려갔고 간수장은 아르티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곤 말했다.



  "좋은 짐승우리에 넣어놨다가 두목님께 보내라."



  그말을 들은 오크들이 아르티를 우리안에 넣었고 특이 생물들이 모여있는 특수한 구역에 그녀를 놔뒀다. 아르티는 고개를 푹 숙인채 기운이 없이 창살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때 여기저기서 짐승의 숨소리와 짖는소리 같은 것이 울려퍼졌고 그와중에 아르티에게 말을 거는 이가 있었다.



  "알알알…넌 누구? 왈왈르…반가워…와르르르…같은 처지가 되었네…."


  "……."



  아르티는 고개를 들어 그쪽을 슬쩍 보았다. 뭔가 늑대같은 느낌의……머리는 늑대인데 몸은 꼬리가 달린 털이 좀 많은 인간 남자인 것이 허름한 옷을 입은채 침을 질질 흘리면서 어쩔줄 몰라하며 아르티에게 말을 계속 걸었다.



  "알……히익…예쁘네. 와르르…동족……좋아."


  "……."



  아르티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동족이라니…너와 내가 어떻게 같은 종족이야."


  "와르르…늑대……아니간?"


  "맞아. 귀와 꼬리는 늑대야."


  "알알……그럼…동족……맞네."


  "틀려. 넌 완전 짐승이잖아. 말걸지마, 넌 반가울지 몰라도 내 기분은 지금 최악이니까…."


  "와르르……."



  늑대머리는 뭔가 섭섭하다는듯이 쩝쩝소리를 내며 자신의 창살 구석에 앉았고 아르티는 공허한 눈으로 바닥을 보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계속 고아원에 있었다면 아무도 죽지 않았을까? 왜 이런 함정에 오게된걸까? 난 이제 어떻게 될까? 탈출에 성공한 올리아가 구원군을 데리고 구하기 위해 와줄까?



  "……."



  그럴리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녀의 머릿속에 미소지으며 머리를 만져주던 레이든과 줄리. 어릴때부터 자신을 돌보와 줬던 이들의 얼굴과 장면들이 지나갔다. 아르티는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소리내어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원래 울때 흐느끼기만 했지만 이제와서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소리내서 울면 어떤가 이곳은 어차피 희망없는 자들이 모여있는 특수구역일 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울릴때마다 주변에 짐승들이 짖는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고 창살을 뒤흔드는 소리도 함께 울려퍼졌다.



  톡-



  그때 뭔가 작은 동물의 뼈같은걸로 조잡하게 만들어진 장신구인지 장난감인지 같은것이 그녀앞에 떨어졌다.



  "와르르…울지……갈갈갈가르……마. 히익…동족……이제 가족…와르르……다."


  "……."



  눈물이 잔뜩 고이고 흘러내리는채 늑대머리를 돌아본 아르티는 자신에게 준 장난감을 힐긋 봤다가 이를 뿌득하고 갈더니 소리쳤다.



  "말 걸지 말라니깐!! 네가 가족은 무슨 가족이야! 태어나자마자 날 인간들에게 버리고 간 가족!? 잡종에 괴물 취급 받게 만든 가족?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웅얼거리면서 짖지 말라고!!"


  "……."



  멀뚱히 화내는 아르티를 보곤 늑대머리를 고개를 갸웃하며 끄응소리를 내었고 닳은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와르르……미안……하다…가족……히익…별로 안좋아하는줄……몰랐다. 알알…힘내라."



  아르티가 아무말도 안하고 있을때 감옥 문이 열리며 오크 간수들이 들어왔고 그들은 아르티가 든 짐승우리를 들고 어딘가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아르티는 자신도 모르게 늑대머리를 바라보았고 늑대머리를 창살을 양손으로 잡은채 혀를 내밀고 학학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와르르……괜찮아……잘다녀와라."


  "……."



  아르티는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늑대머리가 던져준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며 오크들의 두목이 있는 방까지 갔다. 방안의 큰 의자에는 오크 두목이 기대감에 부푼채 앉아있었고 간수들이 아르티를 데리고 오자마자 말했다.



  "어서! 보이거라!"


  "예."



  간수들이 아르티의 머리채를 잡아 꺼내서 두목앞으로 잡아 끌어내었고 아르티는 한손엔 장난감을 쥔채 끌려가서 두목앞에 엎드려졌다. 두목이 아르티를 세세히 보더니 말했다.



  "엘리자가 이 잡종을 봤나?"


  "두목, 엘리자가 조은 잡종이라 했다. 상품가치가 아주 높다고 했다."


  "그래? 그건 확인했나?"


  "엘리자가 했다."


  "다시 볼까."



  오크 두목은 아르티의 목을 커다란 손으로 움켜쥐고 위로 번쩍 치켜올렸고 아르티는 숨이 막히는채 발버둥 쳤다. 그러나 오크 두목은 아랑곳 하지않고 한팔로 아르티의 다리 한쪽을 잡아 벌리고는 게슴츠레 눈을 뜨고 바라보더니 말했다.



  "깨끗한 잡종이군. 인간놈들과 어울려 다니는 잡종치곤 아주 좋다. 잡종 상인은 언제 오는거지?"


  "원래는 2일전에 왔어야 했는데 아직 안왔었다."


  "잘보관하고 잘먹이고 잘재워라. 이 잡종은 우리의 이득을 위해 쓰기 좋다."


  "그…두목. 근데 이제 잡종을 안내려두면 죽을것 같다."



  두목이 자신이 치켜든 아르티의 얼굴을 봤을때 그녀는 거의 눈이 위로 올라간채 침을 질질 흘리며 겨우 자신의 목을 움켜잡은 손을 잡고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놓고 손에서 늑대머리가 준 장난감을 떨어뜨리며 축 늘어졌다.



  "죽으면 안된다."



  두목이 아르티를 바닥에 풀썩하고 떨어뜨리며 발로 툭툭 옆구리를 차자 움찔움찔 반응하는것이 보였다. 두목은 싱긋 웃고는 데려가라고 했고 간수중에 오크 하나가 그런 아르티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저기……두목……그럼 이 잡종은 손대면 안되나?"


  "안된다. 저 잡종 하나로 성채가 넘어올수도 있다."


  "입도……입정돈 써도 될거 같은데……."


  "시끄럽다! 성채가 넘어오면 그안의 인간 남자! 인간 여자! 인간 아이! 모두 다 우리것이다. 귀와 꼬리가 달린것에 집착하지 마라!"


  "예, 두목."



  간수가 아쉽다는 듯이 아직 의식이 흐릿한 아르티를 데리고 다시 특수 구역에 수감되었다. 아르티가 비교적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본 늑대머리는 다행이다 싶은 얼굴로 그녀가 일어날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가 슬며시 일으키자 늑대머리는 꼬리를 힘껏 흔들며 창살을 잡고 학학거리며 어쩔줄 몰라하며 말했다.



  "와르르……! 히익…일어났나, 동족."


  "……."



  아르티는 더러운 소매로 입밖으로 흘렀던 마른 침을 닦으며 늑대머리를 보며 말했다.



  "…응. 근데……미안."



  아르티는 자신의 빈손을 보며 말했다.



  "미안, 네가 준 장난감……떨어뜨린거 같아."


  "와르르…괜찮아……학학학…다시 만들면 되니까……와르…여기 할거없어서 시간…가르르……많다."


  "그리고 처음에 화낸것도 미안해. 나도 모르게…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니까……고아원에 있었을때 처럼 비뚤어진거 같아."


  "알알…헤헤……동족, 동족 좋다. 와르르…난 괜찮다. 우리 동족……늑대 좋다."



  그러며 힘차게 꼬리를 흔드는 늑대머리를 보며 아르티는 작게 미소지어보였다.



  잠시 후 간수가 식사할 것들을 가지고 나타났다. 대부분이 정체를 알수없는 색도 냄새도 좋지못한 꿀꿀이 죽에 뼛덩이에 썩은 고기와 살점들이 들어있는 것을 주기 시작했고 그곳엔 쩝쩝거리는 소리들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아르티가 기겁을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때 의외로 그녀에게는 잘 구워진 큼직한 고기토막들과 수프가 나왔다.



  "……."



  아르티가 멍하니 음식을 바라보자 오크 간수가 말했다.



  "신선한 고기다. 먹어라. 마르면 안된다."



  그리고 간수는 나가버렸고 아르티는 고기토막을 들어보더니 옆의 우리에서 죽을 그릇째 들고 허겁지겁 먹는 늑대머리를 보았다. 한점쯤 달라고 말해도 될텐데 늑대머리는 아르티의 음식엔 관심도 안주고 자신의 것만 먹고 있었다. 아르티는 조심스럽게 토막중에 창살 사이로 들어갈만한 것을 집어다가 늑대머리에게 던져주었다.



  "와르르……?"



  늑대머리가 먹다가 그릇을 잠시 내려두곤 의문을 표했고 아르티가 말했다.



  "먹어. 답례야."


  "와르…동족 먹으라고 간수가 준거……알알…동족, 처음이라 힘들건데 먹어야……와르르……한다."



  그러며 다시 고기를 돌려주려고 하자 아르티가 다른 고기 한점을 늑대머리에게 집어던지며 말했다.



  "줬으면 좀 먹어! 나 원래 많이 안먹으니까……그 뼈로 장난감이나 다시 만들어줘."


  "……와르르…고맙다 동족."


  "같은 늑대끼린걸 뭐."



  그리고 고기를 뜯어먹는 늑대머리를 보며 아르티는 생각했다. 자신이 어리석었다. 말을 제대로 못한다고 잡종이라고해도 이상한 잡종이라고 처음에 냉대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자신을 괴롭히던 인간들과 다를게 무엇인가? 잡종, 괴물이라며 괴롭히고 죽이려고도 했었다. 그런 이들과 순간적이나마 같은 위치에 있었던 자신을 경멸하며 고기를 한점 물었다.



  기분나쁠정도로 처음 먹어보는 맛.



  아르티는 표정을 찡그리며 고기를 자세히 보았다. 물론 자신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살면서 고기를 제대로 먹어본적도 별로 없지만 뭔가 느낌이 너무 달랐다. 그리고 곧, 스킬북에서 봤던 인체 묘사부분의 한조각을 떼어낸듯한것이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것을 보곤 고기를 집어던졌다.



  "흐으……으으으……꺄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씹어던 고기를 게워내며 고기 토막들을 걷어냈다. 그중에 팔같이 것이 보였다.



  "……설마……."



  간수가 말했었다.



 '신선한 고기다.'



  팔의 손에는 궁수들이 손을 보호하기 위해 아대를 꼈던 자국 같이 것이 얼핏 남아있었다. 물론 그것이 레이든의 것들이라고 확신은 할수없었다 그래도 아르티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채 늑대머리에게 외쳤다. 이미 그는 고기를 대부분 먹어치운 상태였다.



  "그만!! 그만먹어! 먹지마! 오빠를 먹지마!! 레이든 오빠를 먹지말라고!!"



  그녀의 절규에 깜짝놀란 늑대머리가 고기토막을 내려놓자 아르티는 다시 눈물을 뚝뚝흘리며 말했다.



  "넌…사람을 먹은거야……."


  "와르르…동족……히익……미안하지만 이곳에 나오는 식사는 대부분 인육이…와르르……다."


  "……."



  아르티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댔고 수프를 보았다.



  고기수프.



  그녀는 그것을 엎어버리곤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다.



  "내보내줘요!! 제발! 여기 있기 싫어요!! 레이든 오빠에게…줄리에게……보내줘요!! 싫어요!! 차라리 고아원으로 되돌려 보내줘요!!"



  철커덩-



  "뭐냐. 시끄럽다!"



  오크 간수중 하나가 화를 내며 안으로 들어왔고 아르티는 창살에 매달린채 말했다.



  "제발, 제발 부탁할게요. 절 이곳에서 내보내줘요. 제발……조용히 살게요……절대 던전같은거 쳐다도 안볼게요!!"


  "무슨 개소리야."



  그러던 간수는 아르티가 집어던졌던 고기들과 엎은 수프를 보곤 화를 버럭냈다.



  "이 잡종 새끼가!!"



  그리곤 우리의 문을 거칠게 열고 아르티를 잡아꺼내며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꺄읏!"


  "이 잡종년이, 살 찌우려고 우리가 먹는것보다 잘 챙겨줬건만!!"



  그리곤 그녀의 허름한 옷을 찢어버리곤 얼굴을 붙잡고 아래턱을 벌리며 말했다.



  "더 이상은 못참아! 입은 괜찮겠지, 네가 반항만 안하면 상처도 안난다. 인간고기가 싫으면 이거라도 먹어라!! 턱에 힘 빼고 있어라 잡종. 이빨 세우면 그땐 널 토막내서 개사료로 만들겠다!!"



  히익거리며 질겁한 아르티는 덜덜덜 떨고 있을뿐이었고 늑대머리가 자신의 창살을 흔들며 외쳤다.



  "와르르!! 내 동족!! 내 동족!! 건들이지마라!! 오크!! 간수!! 와르르!!"


  "늑대새끼가……넌 가만히 보고나 있어라. 잡종년을 보낸 뒤에 널 잡아죽여주지."



  그리곤 한팔로 자신의 바지를 내리려는 오크의 강한 손아귀에 잡힌 아르티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채 눈을 질끈 감았다.



  "와르르!! 죽이겠다! 오크!! 널 죽인다!!"



  늑대머리가 소리치는 가운데 아르티의 머리를 붙잡은 오크가 일을 막 시작하려고 할때였다.



  "어머나~ 이게 무슨 장면?"


  "……."



  오크간수는 멈칫하고는 소리가 난 방향을 돌아보았고 그곳엔 엘리자가 야릇한 눈을 한채 기대어 서있었다.



  "지금 특등 상품의 포장을 뜯으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오해마라, 포장은 뜯지 않는다."


  "그래도 그런거 입에 넣어버리면 턱이 나가버린다구요. 상인이 왔을때 턱빠진 잡종이 헤롱거리며 서있으면 두목님이 참 좋아하시겠다. 그쵸?"


  "……."


  "듣자하니 몇몇 물건들과 그 아이로 성채를 얻어볼까한다는데 판이 커진만큼 신중해야죠. 간수 하나의 허튼 행동으로 성채에서 마을 하나로 바뀌어버리면 어쩌려구요?"


  "……."


  "물러나세요. 아니면 다음 끼니때 여기있는 짐승들이 당신 고기를 먹게 될수도 있으니까."


  "……두목님께는 말하지 마라."


  "그건 당신 행동을 보고 제가 정할 문제죠."


  "……."


  "뒷처리는 제가 할테니 어서 할거나 하시죠. 누구 잡아죽인다면서요."



  오크간수는 조심스럽게 아르티에게서 물러났고 말없이 늑대머리의 우리를 열더니 달려드는 늑대머리를 도끼의 손잡이로 후려쳐 잡고는 끌고 어딘가로 가버렸다.



  "아, 늑대……."



  아르티는 그의 이름을 불러보려했으나 그의 이름조차도 알지못했다.



  "보면 볼수록 예쁜아이야."



  엘리자가 매료된듯이 아르티를 보더니 자신의 겉옷을 벗어서 아르티를 덮어주곤 그녀의 손을 잡고 데리고 가기 시작했다.






[5화에서 계속 됩니다.]